GS리테일이 푸드 커뮤니티 '오늘 뭐 먹지'와 간편식 전문 푸드몰 '쿠캣마켓'을 운영하는 푸드스타트업 '쿠캣'(COOKAT)을 인수한다. 지난해 요기요, 매쉬코리아 등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도 미래 먹거리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시작했다. 하반기 요기요와 함께 퀵커머스 관련 신규 사업 론칭을 준비하는 등 성과도 가시화될 예정이다.
◇'딸기쏙찹쌀떡' 제휴로 대박내더니…GS리테일, 쿠캣 안았다GS리테일은 푸드스타트업 쿠캣을 인수한다고 13일 밝혔다. 구주 매입 및 신주 발행을 통해 약 550억원을 투자했다. 합병 이전 GS홈쇼핑이 지분 투자로 보유한 7.62%에 이번 투자를 더해 40% 안팎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쿠캣의 경영권 인수와 함께 최대주주가 되며, 이사회 참여 등을 통해 책임 경영에 나선다. 여기에 NH투자증권 PE본부를 재무적투자자로 확보했다. NH PE는 약 30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가 된다.
쿠캣은 푸드 기반 미디어 채널인 '오늘 뭐 먹지'와 글로벌 레시피 동영상 채널 '쿠캣', 간편식(HMR) 전문 푸드몰 '쿠캣'을 운영하는 푸드 스타트업이다. 푸드 콘텐츠 제작 및 트렌디한 먹거리 상품 개발에 특화됐다는 평을 받으며 국내외 구독자 3300여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90억원으로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GS리테일은 쿠캣 인수로 MZ(밀레니얼·Z)세대 고객 끌어안기를 노린다. 쿠캣은 독보적인 푸드 트렌드 센싱 역량과 참신한 상품 기획력으로 MZ세대 취향 저격 콘텐츠와 상품을 만들어 왔다. GS리테일은 쿠캣과의 협력을 통해 MZ세대 고객 유입 창출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GS리테일과 쿠캣이 이미 두 차례의 협력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어 냈다. GS25와 GS더프레시가 쿠캣과 함께 도입한 딸기쏙 찹쌀떡 상품 등은 폭발적인 냉동 디저트 상품군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GS리테일은 쿠캣과 시너지 확보를 위해 ▲GS25 X 쿠캣마켓 플래그십 매장 출점 ▲냉동 외 상품으로 취급 카테고리 확대 ▲MZ세대에 최적화된 상품 기획 및 출시 ▲공동 R&D 및 마케팅 전개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하반기 요기요와 신규 브랜드 내놓는다…시너지 위한 전방위 투자 결실맺나GS리테일은 지난해 요기요 3000여억원, 카카오모빌리티 650억원, 매쉬코리아 508억원, 펫프렌즈 325억 등 13개 기업에 5500억원을 투자했다. 퀵커머스(근거리배송), 반려동물, 푸드테크 등 성장성이 높은 유통 신사업에 투자가 집중됐다.
GS리테일은 합병 이전 GS홈쇼핑을 통해 스타트업 등 성장성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다각도로 진행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급변하는 유통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수익보다는 사업간 연계성 높은 부분에의 투자의 목적을 맞추고 있다. 온-오프라인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사업 시너지 여부가 투자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고 있는 셈이다.
요기요 투자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어피니티 등과 함께 배달애플리케이션 요기요를 공동 인수한 GS리테일은 올해 요기요와의 사업 협력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 요기요와 함께 퀵커머스 신사업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GS리테일 출신 임직원이 요기요 신사업 담당으로 이동해 양 사간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물류스타트업 팀프레시, AI 소프트웨어 업체 씨메스 등과도 협업을 통해 물류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를 통해 다각적인 우군을 확보하고 온-오프라인 융합을 통한 디지털 역량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투자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