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바나듐 이온 배터리 제조업체 스탠다드에너지에 650억원을 투자했다고 6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분 약 15%를 인수해 스탠다드에너지 2대 주주가 됐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카이스트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주축이 돼 2013년 설립한 업체다. 현재 시장에서 상용화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저장한 전기의 90%가량을 쓸 수 있고 소형화가 가능하지만, 휘발성이 높은 물질을 전해액(양극과 음극 사이를 이동하는 이온의 흐름을 높여주는 물질)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열이나 충격을 받으면 폭발 위험이 있다. 하지만 스탠다드에너지의 바나듐 배터리는 전해액으로 물을 사용해 불이 붙을 위험이 없다. 다만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상대적으로 소형화가 어려워 전기차보다는 대용량 에너지 저장 장치(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부터 바나듐 이온 배터리용 전해액 사업을 준비하던 중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탠다드에너지에 투자하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전기차 충전소, UAM(도심항공교통), 재생에너지 활용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