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 처음인 스타트업에 필요한 12가지 준비물(feat.이택경 대표)
스타트업이 생존을 넘어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투자유치가 필수입니다. 이익이 발생하는 시점에 도달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에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 낱낱히 파헤쳐보고자 합니다. 대표적인 초기투자자이자 스타트업 전문가인 매쉬업엔젤스 이택경 대표의 ⟪VC가 알려주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략⟫을 대신 읽어드리겠습니다.
투자유치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들
자영업처럼 천천히 성장해도 괜찮다면, 투자유치 없이도 급성장이 가능하다면, 당연히 투자를 유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이 2가지 경우에 해당하지 않기 마련인데요. 스타트업 생존에 꼭 필요한 투자를 유치하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소수 인력과 소규모 자금으로 시작한다는 면에서 자영업과 비슷해 보이는 스타트업, ‘J커브’ 형태의 급성장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급성장이 가능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투자를 유치하기 전 자신의 기업이 J커브 형태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는지부터 고려해봐야 합니다. 또한 투자유치를 진행하기 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얼마나 확신을 가지고 있는지, 공동창업자들의 역량은 어떠한지, 투자자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역시 신중하게 고려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투자자는 투자만 하지 않는다
투자자가 과연 투자만 할까요? 아닙니다. 투자자는 투자 외에도 네트워킹, 후속 투자유치, 경영 관련 조언 등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경험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에는 투자금 외에도 여러 가지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네트워크가 풍부한 투자자일 경우, 협력업체나 고객사가 될 수 있는 곳들과의 미팅 주선이 가능합니다. 더불어 후속 투자유치 전략이나 IR(Investor Relations, 기업설명 활동)자료에 대한 자문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사업 방향, 전략, 마케팅, 실무 등에 대한 조언을 통해 해당 스타트업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는 이런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각 투자사마다 자신들만의 고유한 투자철학과 성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투자사 안에서도 다시 파트너와 심사역에 따라 투자 기준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럼에도 대부분 크게 ‘팀’과 ‘시장’이라는 2가지는 반드시 고려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의미 있는 지표가 부족하고 가설 검증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히 ‘팀’에 조금 더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투자자는 이런 팀을 좋아한다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의 팀문화를 살펴볼 때 기본적으로는 미팅을 통해 팀을 판단하지만, 그 외적으로는 평판조회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대표와 공동창업자의 꿈이 크고 그에 대한 의지가 강하면, 창업 후 과정에서 접하게 될 어려운 상황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줄 수 있습니다. 이들이 가진 꿈의 크기를 통해 향후 해당 스타트업이 얼마나 크게 성장할 것인지 가늠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유창한 언변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 전달력과 설득력’을 주요한 지표로 삼습니다. 리더십, 인재 영입, 투자유치 모두 이러한 커뮤니케이션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팀원들이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지, 이들 사이의 결속력이 어느 정도인지 역시 투자자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과 매력적인 시장을 보유했더라도 신뢰할 수 없는 팀이라면 투자자의 마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본격적인 투자유치 전 준비해야 할 사항들
투자를 유치하기 전 아래 내용들을 확인하고 공부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1.투자유치의 의미를 생각해보기
2.투자자 관련 기본적인 사항들 이해하기
3.현 단계의 투자유치 요건을 충족시키는지 점검하기
4.회계/세무/법무적으로 정비하기
5.필요한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 고려해보기
6.투자유치를 시작할 시점 계산해보기
7.힘든 투자유치 과정에 대해 마음의 준비하기
8.적합한 투자자 후보 찾기
9.투자유치 절차 이해하기
10.투자 계약서 및 관련된 법무적인 업무 미리 공부하기
11.투자유치 계획 수립하기
12.IR자료 준비하기
보통 투자유치를 빨리 마무리하고 다시 본업에 집중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크게 보면 투자유치야말로 본업의 일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비전을 믿어주는 투자자를 만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우리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주는 투자자가 소수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투자를 거절당했다고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거절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 투자유치 때 고생하며 쌓은 경험들이 다음 라운드 투차유치 때 시행착오를 줄여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