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홈케어 서비스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들이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는 것도 있습니다. 저희 아파트에서도 적극적으로 광고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복도에 놓인 수많은 옷걸이에서 해당 서비스들의 성장세를 더 느낀 것 같습니다.

이런 서비스들이 사실 최근에 생긴 것들은 아닙니다. 기업 설립연도를 보면 2015년 전후로 조금 많이 생긴 걸로 보아서는 이때 핫했던 긱이코노미 트렌드를 활용하여 창업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때 공급에 대한 전략이 수립되었다면, 아직 수요에 대한 전략은 없던 상황이었던 것이죠.

이 수요에 대한 해결책이 나온 건 비교적 최근입니다. 각종 정책과 환경 변화로 인해 소비자의 인식과 습관이 변경이 되며, 거시적으로 해당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이 된 것이죠. 불과 5년전만해도 아직 논쟁점이었던 것들이 더이상 논쟁이 아니라 안착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렇다면, 과연, 홈케어는 왜 지금 적기를 맞은 걸까요?

맞벌이 부부 시대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나이가 20대 후반 이상이신 분들은 어머님이 전업주부셨거나, 아는 지인 중 어머님이 전업주부신 분이 많았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20대 중반 이하 분들은 맞벌이 부모님 밑에서 자라셨을 가능성이 높죠. 이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트렌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계은행 통계자료에 의하면 여성 노동 참여율은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1). 이에 반해 개발도상국의 여성 노동 참여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죠.

여기서 주의해야하는 건 선진국 등 사이에서 여성 노동 참여율은 의무교육을 비롯하여 대학을 졸업한 여성들이 주도하는 반면, 개발도상국에서는 의무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가 있다는 점이죠. 따라서 선진국들 사이에서 높아지는 여성 노동 참여율은 커리어 여성이 늘어나는 지표로 볼 수 있는 반면, 개발도상국은 교육률 인상으로 인한 착시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들 사이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더 오래동안 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집안일에 2시간을 더 할애한다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2), 근본적인 미스매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여성들은 직업과 커리어에 더 집중을 하고싶은 니즈가 확인이 되고 있는데, 가사분담에 있어 여성에게 부담이 더 되는 상황이죠.

이런 미스매치가 결국 커져 홈케어 서비스들에게 호재로 적용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성으로서 가사에 할애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이를 업무와 커리어에 할애를 할 수 있는 것이죠. 가사가 여성의 커리어에 족쇄가 되었다면, 홈케어는 이 족쇄를 푸는 열쇠역할을 하는 셈이죠.

홈케어 서비스의 거시경제적 기대효과

현재 대한민국은 인구 감소 시대를 직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며, 이를 대응하기 위해 여러가지 대책도 있지만, 이중 답이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죠. 인구 감소 양상을 대한민국보다 앞서 겪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해당 문제를 로봇과 자동화를 통해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대한민국의 해결책 중 홈케어 서비스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1년 5월 기준, 국내 경제활동참가율은 약 63.7%였죠 (3). 같은 기간 남성 경제활동참가율이 73.5%인 반면, 여성들은 54.9%로 확인되었습니다. 아직도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남성에 비해 매우 낮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앞서 말한 것처럼 가사 분담에 있어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부담을 지고 있는 사실과 함께 생각해보면, 어쩌면 홈케어 서비스를 통해 여성들을 더 자유롭게 하여, 이를 통해 인구 감소로 겪을 경제적 타격을 어느정도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와 더불어, 홈케어 서비스를 통해 이런 종류의 서비스들이 더욱 보편화 된다고 하면, 가사로 인한 각종 부작용을 해결하고, 사회적 전반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홈케어를 넘어 심부름까지

이미 배달의 민족의 B마트, 숨고 등 홈케어 이상의 시장에 대해 수많은 도전이 진행 중이죠. 홈케어를 넘어 심부름 시장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는 게 입증이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비효율의 원천인 각종 업무를 해결해줌으로써, 그 경제적 효과는 배가 되리라 믿습니다.

특히, 청소를 비롯한 각종 가사를 해결이 여성 경제참여율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것처럼, 심부름 대행 서비스들이 어쩌면 시간을 더 여유롭게 하여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와 더불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육아 관련 서비스들까지 하면, 어쩌면 정부의 손으로 복지를 제공하지 못하는 곳을 스타트업들이 매워주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