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ombinator의 데이터를 보면 미래 스타트업 생태계가 보인다
YC 분석을 통해 알아보는 스타트업 생태계
실리콘밸리에는 유명한 액셀러레이터 및 보육기관이 집중적으로 몰려있습니다. 그중 YCombinator(이하 YC)는 최고의 액셀러레이터라고 평가받고 있는데요. YC는 현재 액셀러레이터라는 개념과 간소화된 계약 형태인 SAFE(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를 만들어서 실리콘밸리 투자 생태계를 혁신을 이루었습니다. 더불어 유명한 스타트업을 많이 배출하였죠.
에어비앤비 Airbnb부터 도어대시 DoorDash 그리고 코인베이스 Coinbase부터 스트라이프 Stripe, 심지어 브렉스 Brex와 레딧 Reddit까지 모두 YC가 배출한 스타트업입니다. 이러한 선례가 있기 때문에 YC에 합격하기만 하면 묻지마 후속 투자도 종종 일어납니다.
YC의 가치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스타트업 생태계가 어떻게 변하고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지 YC 데이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게 많습니다.
YC 입지의 변화
YC라는 액셀러레이터는 해마다 선정 스타트업의 수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습니다. 2012년 상반기 기준 65개의 스타트업을 선정한 것에 비해 지금은 분기별로 300개 기업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YC의 입지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변했을까요?
- YC의 과거 성과 덕분에 LP(Limited Partner, 유한책임 투자자)가 보는 YC의 입지가 상승했습니다. 선정한 스타트업들에게 모두 12만 5천 달러씩 투자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YC는 자체적으로 스타트업을 보육부터 성공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다른 액셀러레이터는 성공해도 규모를 쉽게 키우지 않지만 YC는 지속적으로 규모를 늘려왔습니다.
- 스타트업이 생각하는 YC의 입지입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선정되기 위해서는 그 이상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요. 이 부분이 스타트업들로 하여금 경쟁력 있는 액셀러레이터라고 느끼도록 하였습니다. YC를 일종의 성공 입문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죠.
W21 배치에 대한 기본 정보
최근 W21기수는 총 286개 기업이 선정되었고 각각 12만 5천 달러를 투자하여 7%의 지분을 취득하였습니다. 단순 계산을 해보면 대략 3천6백만 달러를 지출한 셈이죠. 이 기업들은 총 38개국에서 왔고 미국에서 가장 많이 선정되었습니다 (대략 48% 수준). 그 뒤로 2위 인도, 3위 영국, 4위 멕시코, 5위는 브라질입니다. 이 때문에 YC가 인도에 대해 스타트업 시장이 유망하다고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SaaS를 포함하여 B2B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이 약 46%를 차지하며 모든 비즈니스 분야 중 1위입니다. 2위 핀테크, 3위 B2C, 4위 헬스케어, 5위는 산업 테크입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바꾸는 속도가 가속화되었다는 점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YC가 유망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위 데이터를 보았을 때 YC가 가장 유망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미국의 SaaS/B2B 서비스 분야입니다. 실제 이 분야에서 73개 (26%) 기업을 선정하여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이는 현재 SaaS 공룡들의 치열한 인수전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미국의 핀테크 산업입니다. 기존 YC 포트폴리오 사인 스트라이프 Stripe와 브렉스 Brex 등이 있는 분야로, 21개 (7%) 기업을 선정하여 이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최근 Banking as a Service라는 신개념 BM이 생겼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인도에서도 역시 비슷한 분야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도 기업 중 B2B/SaaS 기업은 12개(4%), 핀테크는 8개(2.8%)로 전체 국가/비즈니스 교집합에서 4, 5위를 차지를 했습니다. 인도가 미국에 비해 인건비가 10분의 1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SaaS 시장이 커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게 본 부분은 미국의 개발도구 산업으로 14개(4.2%)의 스타트업이 선정이 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생산 과정의 관리가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당 분야에서 총 31개(11%) 스타트업이 선정이 된 만큼 YC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임이 확실합니다. 이번 분석은 모든 분야에서 충분한 지원자가 있었다는 걸 가정했습니다.
이외 흥미로운 포인트
개인적으로 YC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가장 의미 있게 본 데이터 포인트는 선정 스타트업들 중 북미 기업의 비중이었습니다. 아무래도 YC가 실리콘밸리 기반인 만큼 과거부터 북미 친화적으로 선정을 해왔는데요.
실제로 데이터를 보면 2017년 상반기에는 116개 기업 중 85개로 73%를 북미에서 선정했고 2018년 상반기 같은 경우에는 149개 중 124개(83%)를 북미에서 선정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2020년 상반기 67%, 하반기 69%, 21년 상반기 56% 등 과거보다 다양한 국가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21년 상반기에는 아시아와 유럽 지역 스타트업들이 각각 53개(18.5%), 39개(13.6%)를 차지했고 남미 지역도 20개(7%)의 스타트업이 선정되었습니다. 아시아 중에서는 남아시아, 즉, 인도 스타트업들이 35개(12.2%)로 대다수였습니다.
SaaS 기업의 비중 역시 매우 흥미로웠는데요. 2012년 하반기 54%까지 차지하던 비중이 2016년 하반기 28.6%로 떨어졌다가 지금은 다시 올라가고 있습니다. SaaS 비즈니스 모델을 다른 분야까지 접목하기 시작한 시기가 대략 2015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때 소프트웨어 말고 다른 분야로 넓어진 것 같습니다. 동시에 지금은 소프트웨어로 할 일이 아직 많다는 것을 증명해 나가는 기업들이 많고, 코로나 때문에 더욱 가속화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참조 링크
본 분석에 활용된 모든 정보는 YC의 자사 사이트에 있습니다.
- 포트폴리오 순위: https://www.ycombinator.com/topcompanies/
- 포트폴리오 DB: https://www.ycombinator.com/compan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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