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팀 빌딩, 이렇게 하면 망합니다
지난 콘텐츠에서는 스타트업의 성공 여부가 초기 팀 빌딩에 달려 있다고 전해드리며, 극초기 팀을 꾸릴 때 제대로 된 팀 빌딩을 하는 방법과 주의사항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와 시장 기회가 있어도 팀을 올바르게 구성하지 못하면 사업은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비창업자들이 팀 빌딩을 할 때 가장 많이 저지르는 치명적인 실수는 바로 감정적인 의사결정을 한다는 점인데요. 이 외에 팀 빌딩을 할 때 흔히 저지르는 대표적인 실수들을 알아보겠습니다.
1. 실력보다 친분 우선시 하기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많은 창업자들이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사람, 즉 친한 친구나 지인과 함께 시작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신뢰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단순히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창업을 함께하는 것은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는 동아리 활동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동아리는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즐겁게 활동하는 것이 가능하죠. 하지만 스타트업은 극한의 생존 경쟁 속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야하는 조직입니다. 때문에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실력과 태도가 스타트업에 적합하지 않다면 팀을 망칠 수 있는 것이죠.
가령, 실력이 부족한 경우 다른 팀원에게 업무 부담이 전가되어 갈등을 만들 수 있고, 이로 인해 발생한 갈등을 감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것이죠. 사적으로는 알고 지낼 때 좋은 친구였지만,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은 또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업무 태도가 맞지 않는 경우에는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할 수 있죠.
이러한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함께 창업할 사람을 선택할 때 반드시 실력과 태도를 가장 1순위로 고려해야 합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친해서 함께 하는 것이 아닌 이전에 일을 같이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과 팀을 꾸리는 것이죠.
2. 역할과 책임 명확히 정리하지 않기
지난 콘텐츠에서도 말씀드렸듯, 스타트업의 특성상 뚜렷한 R&R을 나누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적은 인원으로 여러 업무를 도맡아 해야 빠르게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요. 사실 인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각 특화된 점을 살려 성과를 최대치로 뽑아낼 수 있도록 역할과 책임을 분명히 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업무 분장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팀의 집중도가 분산되고 이도 저도 아닌 결과물로 장기적으로는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이죠.
제품 개발, 전략, 마케팅 등 각 직무에 맞는 팀원을 분배하고 역할을 명확히 부여하고, 성과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것이 혼란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개발자가 MVP(최소 기능 제품)를 일정 기간 내에 완성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하는 방식이 있죠.
3. 지분과 보상 체계 설정하지 않기
만약 공동창업을 했다면 지분을 어떻게 나눌지 분명히 하는 논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초기에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스톡옵션을 통해 보상 체계를 설정하는데요. 이를 공동창업자와 초기에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이해관계에 따라 큰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우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상 체계를 설정하세요. 현재의 기여도를 기준으로 지분을 나누기보다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과 장기적인 책임과 역할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또, 베스팅 (Vesting)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베스팅이란 일정 기간 동안 팀에 기여한 경우에만 지분을 받을 수 있도록 정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창업 초기에 지분만 받고 시간이 지나 기여하지 않는 사람에게 불필요한 지분이 남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동창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주주간 계약서를 반드시 체결해야 합니다. 초기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시간이 지나 이해관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회사가 잘될 때는 다른 생각을 하는 창업 멤버가 생길 수 있죠. 따라서 명확한 계약서를 작성하여 미래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하기 좋은 콘텐츠 : 주주간 계약서 작성 시 중요 & 주의사항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공동창업자와의 보상 체계를 제대로 설정해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예방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스타트업 팀 빌딩의 정석
그렇다면 ‘올바른’ 팀 빌딩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타트업에서 팀 빌딩은 단순히 인재를 모집하는 것이 아닌,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핵심 인력을 모으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래 네 가지 핵심 방법에 따라 팀을 꾸린다면 잘못된 팀 빌딩으로 인한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가장 먼저 나 자신을 증명하기
누구나 능력이 출중하고 비전이 있는 대표와 일하고 싶어합니다. 대표라면 좋은 팀원이 나에게 합류하고 싶도록 리더십과 실행력을 보여주어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을 증명하는 방법은 다양한데요. 반드시 뛰어난 개발자가 아니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사업에 대한 실행력과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제품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도 초기에 고객을 확보하거나 투자유치를 성공시키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었다면, 유능한 팀원이 몰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창업자의 네트워크 또한 중요한데요. 좋은 개발자나 마케터가 “이 창업자와 함께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뚜렷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창업자가 먼저 신뢰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야 실력 있는 팀원이 모이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2. 공동창업자와 비전 및 가치관 맞추기
스타트업은 제품이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챌린지를 맞닥뜨리게 되는데요. 이에 대한 해결 과정이 곧 창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동 창업자와 목표가 정확히 일치해야 속도를 낼 수 있고, 팀이 와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죠.
완벽한 방향으로 진행될 수 없는 비즈니스 특성상, 변화를 끊임없이 겪게 되곤 하는데요. 창업자는 물론 팀원들과도 함께 문제를 대하는 태도와 해결 방법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즉, 어려운 상황에서도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버틸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3. 적극적으로 네트워킹하기
초기 팀 빌딩을 마치고,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인재 영입도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좋은 인재를 찾기 위해서는 대표가 발품을 팔아야 하는데요. 해커톤, 스타트업 행사, 창업 커뮤니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와 같은 곳에 있다는 것은 이미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심이 있다는 뜻이므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인재를 만날 수 있는 것이죠. 당장 인재가 필요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인재 풀을 확보하는 전략도 좋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네트워킹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만나고, 필요할 때 바로 합류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4. 이 사람과 ‘무조건'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 버리기
첫 인상만으로 강하게 같이 일하고 싶다는 인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를 경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일해보지 않고 첫인상만으로 이 사람이 일을 잘할 수 있을지 절대로 알 수 없기 때문이죠. 정말 영입하고 싶다면, 사이드 프로젝트나 단기 협업을 진행해 커뮤니케이션 하고 협업하며 문제 해결 방식이나 의사 결정 속도 등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같이 일을 해보며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팀에 합류했을 때 협력이 가능한지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시작은 팀으로 결정됩니다. 뛰어난 아이디어도, 유망한 시장도 잘못된 팀 빌딩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죠. 결국, 스타트업은 사람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사람을 모으고, 명확한 원칙 아래 팀워크를 다지는 것이 극초기 성공의 핵심인 것이죠. 지금 당신이 함께하는 사람들은 정말 같이 성장할 사람들인가요? 이번 콘텐츠를 참고해 미래를 바꿀 팀 빌딩을 시작해보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