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K 시장 선도하는 메이든보이지 IR자료 분석 - 2023 vs 2024, 무엇이 달라졌나?
저출생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인구 성장률은 줄어가고 있는 반면, 국내 외국인의 유입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체 한국 인구 대비 외국인의 비율은 2022년 4.37%에서 2023년 4.89%로 늘어나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2024년에는 국내 체류 외국인이 156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이에 외국인 취업자 수도 100만 명을 돌파하며 노동 시장에서의 외국인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외국인이 국내 취업이나 유학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은 여전히 높은 벽으로 남아 있습니다. 관련 교육 기관과 전문 인력에 부족한 탓에 중급 이상(4급+) 응시자의 상당수가 학습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매년 응시생의 절바나량이 낙제하는 상황이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메이든보이지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모의고사를 개발하고 실시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실제 TOPIK 출제 위원들이 참여해 실전과 99.% 유사한 모의고사를 제공합니다. 여러 대학들과 협업해 외국인 학습자들에게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죠.
이번 콘텐츠에서는 시드투자에 성공한 메이든보이지의 IR자료 2023년 버전과 2024년 최신 버전을 비교하고 분석합니다. 어떤 점이 개선되었는지, 투자자 관점에서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하는지, 더 나아가 에듀테크 시장의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2023년 자료 vs 2024년 자료 무엇이 달라졌을까?
1. 시장 기회에 대한 정의
2023년에 제작된 자료를 보면, 한국어 교육 시장 관점에서 접근을 하여 시장을 정의한 것이 눈에 뜹니다. 최신 버전에서는 한국에 취업을 하고 싶은 노동자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교육 사업자는 해당 시장에서 공급자의 관점인 반면, 국내 취업 희망자들은 수요자 관점인데요. 최신 버전의 스토리가 해당 서비스가 왜 있어야 하고, 왜 팔릴 것이며, 왜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한 논리를 전달하기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시장 규모 산정 방식 변화
이전에는 TAM 시장을 전체 온라인 언어 교육 시장이 아닌, SAM이었던 한국어 교육 수요자 수로 정의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TAM, SAM, SOM을 다시 산정했는데요. 이 점이 굉장히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TAM에서 시장 조사를 활용하고, SAM에서 수요자를 기반으로 측정한 것은 사실상 동일한 방식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더불어, 전반적인 온라인 언어 교육 시장까지 확장한다는 사업적 논리가 없는 상황에서 해당 방향으로 시장을 정의하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시장 규모 산정 방식은 보다 날카롭게 한국어 능력 시험에 집중을 해서 한국어 교육 시장에 포커스를 두었는데요. 이 점이 자원이 한정적인 스타트업이 추진하기에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3. Why Now - 왜 지금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
이전에는 TOPIK 시험을 도입해 응시자를 확대하겠다는 정부 계획을 바탕으로 투자해야 하는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현재는 범정부 차원에서 지방 인구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외국인 3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점을 바탕으로 해당 근거를 표현했습니다.
TOPIK 응시자를 늘리겠다는 것으로 성과를 이뤄내겠다는 점은 근거가 빈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반면, 최신 버전에서 지방 인구를 늘리는 차원에서 유학생을 유치하겠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는데요. 이는 앞서 시장 기회를 정의한 부분에서 한국에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이 많다는 점을 내세운 것과 논리적으로 이어져 설득력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이 기회라는 점을 어필하는 데 있어, 이전에는 다소 빈약한 논리였다면, 현재는 보다 강력한 요인으로 설득력을 높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신 IR자료의 핵심 강점 3가지
1. 한국어 능력 시험 응시자 수가 늘어난 점
한국에서 취업하고자 하는 외국인이라면 비자 발급을 위해 TOPIK 및 EPS-TPOK을 반드시 응시해야 합니다. 2024년 기준 두 시험의 응시자를 합하면 약 95만 명에 이르는데요. 이는 HSK 응시자 수를 뛰어넘고, JLPT에 견줄만한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국내 취업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가 견고하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죠.
2. 한국어 시장만으로 유의미하게 큰 시장
IR자료 장표에 나와있듯, TOPIK 응시자가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평균적으로 연 200만원을 소비한다는 가정을 한다면, 이미 현재 1.92조원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에 국내 취업 수요 및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한다면 한국어 시장의 성장성이 앞으로 더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3. 응시자들의 만족도가 입증된 솔루션
응시자들이 만족도는 물론, 시중 경쟁 솔루션에 비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까지 확인된 점을 앞세웠습니다. 이는 당사가 내세운 가격 정책에 대한 가설이 무리한 설정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지표이기도 하죠.
에듀테크 시장의 전망은?
현재 에듀테크 시장 역시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생성형 AI와 LLM 기술로 인해 기존 에듀테크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때문에 사람 기반 플랫폼이나 솔루션들은 경쟁력을 상실하고, AI 기반 솔루션으로 대체가 되고 있죠.
더불어, AI 기반으로 모든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초개인화된 교육 체계를 설계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도 고전의 원인에 한 몫합니다. 따라서 체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진행하는 기업들이라면 앞으로 AI로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 다만, 현재는 원천 AI 기술이 아닌 시중 AI를 활용한 솔루션들이 대부분인데요. 이는 진입장벽이 낮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기술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아닌 기업의 경쟁력을 갖추고 찾아나가야 하는 챌린지가 있는 시장인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