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전면 시행됐습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소비자가 본인의 신용정보와 금융상품 등 각종 데이터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각 기관에 분산되어 있는 개인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헬스케어와 금융 업계에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마이데이터 접근법을 제시하는 ⟪데이터 주권과 마이데이터⟫를 대신 읽어드리겠습니다.

민간, 공공 할 것 없이 마이데이터 눈독

사업자가 소비자의 동의를 받아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각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누적 가입자 수는 2천만명(중복 포함)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디지털플랫폼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금융, 공공,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는 분위기인데요. 행정안전부가 공공 마이데이터 사업을 지원하고, 보건복지부가 ‘마이 헬스웨이’ 구축을 진행하는 등 정부기관의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이에 발맞춰 각 기업들 역시 마이데이터 관련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원유와도 같은 마이데이터

데이터를 이용하는 기업 입장에서 마이데이터는 새로운 원유와도 같은 자원임이 틀림없지만, 정작 데이터를 제공하는 개인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히스토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개인 데이터가 유출되어 스팸에 계속 시달리거나 심지어 각종 피싱 위험에 노출돼왔는데요. 이렇게 불공평하고 일방적인 관계는 건강하지도 지속가능하지도 않습니다. 개인은 최대한 개인 데이터 제공을 기피하게 되었고, 기업은 각종 컴플라이언스(compliance)로 인해 데이터 수집은 물론 결합·처리·분석 등을 통해 이를 가치 있게 활용하는 데 애를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어져왔고, 그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마이데이터입니다.

데이터 주권을 회복시키는 마이데이터

마이데이터는 단순히 ‘나의 데이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 데이터의 정보 주체인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실질적으로 관리, 통제 및 활용하는 일련의 법적, 기술적, 관리적 조치가 이루어져,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결정권을 온전히 가지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인 데이터의 관리 및 활용을 위한 인간 중심 모델을 지향하며 개인에게 개인 데이터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부여하는 것인데요. 다시 말해, 개인이 기업 및 기관에게 금융, 쇼핑, 의료 또는 건강 관련 데이터 활용에 대한 권한을 직접 부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마이데이터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개인 데이터에 대한 결정권을 당사자에게 돌려줌으로써 그들과 그들이 속한 사회가 지식을 발전시키고, 정보에 입각해 의사결정을 내리고, 개인과 조직 간 소통이 더욱더 주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대표적인 마이데이터 관련 스타트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개인 데이터를 자산화하는 마이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 주식회사 에스앤피랩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실소유 주식 기반 주주활동 플랫폼, 대주주
-데이터베이스 마케팅 기법으로 개인화 맞춤 쇼핑정보를 제공하는 ‘쇼핑코디’ 운영사, 수에즈코리아 
-사람 중심의 마이데이터 생태계 구현을 위한 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 (주)서울의료정보연구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견하는 기회

그간 소수의 데이터 공룡 기업들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독과점하며 수집하고 활용해온 상황에서 개인에게 데이터 주권을 돌려줄 수 있는 기술 및 플랫폼에 대한 논의는 데이터 산업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서도 필요한 의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데이터 주권 회복과 기업의 데이터 활용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마이데이터 접근법을 통해 데이터 주권 시대가 가져올 변화와 그 변화를 실현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고민한다면, 이와 관련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빠르게 그려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