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7초마다 팔린다! 티르티르가 터뜨린 대박의 비밀은?
전 세계에서 1.7초에 한 개씩 팔리는 제품을 만들며 K-뷰티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곳. 티르티르가 그 주인공인데요. 2019년 설립된 화장품 회사인 티르티르는 무려 45가지 색상의 쿠션 팩트를 내놓으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24년 연 매출은 3,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2023년 일본에서만 약 1,700억원의 연 매출을 끌어올렸는데요. 최근에는 일본에 이어 미국 시장까지 뒤흔들며 그야말로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4년 6월, 국내 뷰티 브랜드 최초로 아마존 전체 뷰티 카테고리에서 1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티르티르는 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걸까요?
K-뷰티가 이미 아시아권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건 비교적 새로운 흐름인데요. 특히, 2024년 기준 한국의 뷰티 수출은 미국에서 프랑스 뷰티 수출을 넘어섰습니다. 동아일보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10월 동안 미국에 수입된 한국 화장품은 14억 516만 달러(약 2조 683억원)로, 기존 점유율 2위 국가였던 프랑스 (10억 3,215만 달러)를 크게 앞질렀죠. 미국 내 한국 화장품 점유율은 무려 22%에 달하며, 가성비와 품질을 인정받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이렇게 K-뷰티가 해외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인터넷과 콘텐츠 플랫폼의 발전으로 한국 문화와 제품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점입니다. 유튜브, 넷플릿스, 틱톡 등을 통해 서구권 사람들이 한국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접하며 K-뷰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죠. 이는 K-Pop이 중화권, 일본, 외국 국적의 멤버들을 선발해 그룹을 꾸려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며 인기를 끈 과정과 유사합니다.
또한, 대한민국 인터넷 문화가 틱톡, 유튜브 등 크리에이터가 주도하는 시장에 특화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수 있습니다. 춤과 퍼포먼스 중심의 K-Pop 콘텐츠와 결합된 숏폼 문화는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K-뷰티 홍보에도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죠.
게다가 자연스러운 제품 홍보 방식(PPL)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국내 미디어 생태계는 다년 간 콘텐츠 시청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제품을 홍보하는 노하우를 숙련을 통해 터득했습니다. 예를 들어, TVN 프로그램 ‘서진이네’에서 불닭볶음면을 출연진이 조리하고 먹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매출이 7.3% 증가한 사례가 있죠. 이런 방식으로 해외향 콘텐츠에서도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하여 제품에 대한 선호도와 관심을 끌어 올리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티르티르는 해외 진출을 위해 어떤 전략을 사용했을까?
티르티르는 다른 K-뷰티 브랜드와는 다소 다른 행보로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보통 K-뷰티 제품은 한국 내수 시장을 타겟으로 개발되는데요. 단일 민족인 한국의 특성상 제품의 색상이나 옵션이 비교적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티르티르의 변화는 미국 흑인의 한 인플루언서의 한 가지 지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한 흑인 인플루언서는 티르티르의 기존 세 가지밖에 없던 쿠션 팩트를 사용한 후, 본인의 피부 톤과 확연히 차이나는 못브을 보여주며, 어두운 피부색에 맞는 제품이 없다는 점을 틱톡 영상으로 공개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는데요. 이 영상은 크게 화제를 모았고, 티르티르는 이를 적극 반영해 제품 라인을 확장했습니다. 기존 3가지에 불과했던 쿠션 팩트의 색상을 2024년 한 해 동안 45가지로 확대했죠.
이를 받아본 해당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피부 톤에 딱 맞는 제품을 발견하고 놀라는 반응을 영상으로 올렸습니다. 결과는 대성공. 이 영상이 해외에서 폭발적인 바이럴 효과를 일으키며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티르티르의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했죠.
티르티르의 해외 진출 전략에서 배울 점
티르티르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소수민족을 겨냥한 차별화된 전략 덕입니다. 미국의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22년 기준 전 세계 K-Pop 팬들 중 백인 비율은 43~46% 수준인 반면, 타 인종 비율은 54~57%로 약 10% 정도 백인 외 인종의 팬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실시한 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소수민족은 백인보다 모바일과 소셜 미디어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미국의 흑인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활용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티르티르는 이런 소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흑인과 소수민족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을 내놓기로 한 것인데요. 한국 문화에 친숙한 소수민족 소비자층이 소셜 미디어에서 제품을 접하고, 실제 사용 후 경험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정확히 짚어낸 것입니다. 이처럼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그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인 티르티르의 전략은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죠.
K-뷰티의 다음 단계를 향해
티르티르의 사례는 단지 화장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해외 소비자들의 요구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으며, 각 시장의 문화적, 사회적 배경에 따라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더욱 세밀히 조정하는 것이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의 과제일 듯 합니다. 티르티르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K-뷰티 브랜드들이 소비자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