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 공정분석 솔루션 개발업체인 ‘시즐’이 5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티인베스트먼트, 린드먼아시아 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KB증권, SK증권 등 5개 기관이 참여했다.
시즐은 지난해 28곳의 공장에 자사 솔루션을 공급해 27.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해 계약한 28곳 중 21곳과 추가 계약했고, 12곳을 새로 발굴해 총 33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이번 투자라운드에 참여한 투자사들은 시즐이 가지고 있는 솔루션이 어려움에 처한 국내뿌리산업 제조기업들의 생산성 향상 및 비용절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넓은 고객 베이스로 인해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 시즐의 솔루션이 다양한 제조공정에 모두 적용이 가능하다는 사실 때문에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여준다는 점에 좋은 점수를 줬다는 게 시즐 측의 전언이다.
이번 투자라운드에 참여한 한 투자사 관계자는 ”시즐의 사업목적이 정부정책과도 부합하고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시즐의 솔루션은 꼭 필요한 사업분야”라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사 관계자는 “시즐의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고객사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사업을 통해서 확보되는 양질의 데이터는 향후 시즐을 타 경쟁사와 차별화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즐은 이번 투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공정과정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고객사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시즐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크게 생산관리 시스템(MES), 프레스 모니터링 시스템(PMS), 데이터 중앙관리 시스템(DMS) 등 3개의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MES는 생산활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 분석해 효율적인 공장관리를 위한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PMS는 프레스기기 가동 데이터를 모니터링해 불량·오작동 여부를 실시간으로 체크한다. DMS는 전국에 도입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데이터를 관리·분석해 개별 공장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이를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즐의 강점은 고가의 스마트팩토리 설비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초당 약 40번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25ms의 빠른 속도로 대량의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적절한 레이블링을 통한 보관 및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지현 시즐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오랜 기간 동안 기존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제공업체에 대해서 분석했는데, 실제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제공하는 업체를 보기 드물었고, 이에 따라 고객사들은 비용을 들여 도입한 솔루션을 거의 쓰지도 않는 상태로 방치하는 경우를 많이 접했다”라며 “시즐은 뿌리기업들의 현장 특성을 이해하고 사용하기 편하도록 공정단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자동적으로 집적되고 분석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빠르게 고객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구축한다라는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을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