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슬립은 2020년 6월 법인 설립 후 4개월 만에 카카오벤처스로부터 2억5000만 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이후 6개월 만에 기업 가치를 10배로 키웠고 17억5000만 원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냈다.
에이슬립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수면의 질을 분석해 수면장애 개선을 도와주는 기업이다. 와이파이 기술을 응용한 자체 기술은 비접촉으로 수면 중 움직임과 호흡을 통해 수면상태를 인지한다. 이를 토대로AI가 개인별 수면 데이터를 분석한 맞춤형 수면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에서 수면 직전과 직후는 물론 낮 시간 동안 숙면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알려준다.
에이슬립은 분당서울대병원 등 주요 병원 및 수면센터 연구진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에이슬립의 슬립봇(Sleepbot)은 병원에서 행해지는 수면다원검사 결과를 독자적인 AI 수면분석 솔루션을 가정에서도 재현했다. 이는 기존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와 비교해 분석 정확도가 1.6배 이상 높다.
창업 1년이 채 안 됐지만 에이슬립은 주목받는 기업이다. 올해 4월 페이스북 본사에서 주최하는 파이토치 에코시스템 데이(PyTorch Ecosystem Day)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헬스케어 부문 AI기업으로 선정됐다. 앞으로 페이스북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3월 열린 통신사업자연합회(KOTA)와 KAIST가 공동 개최한 창업대회에서 헬스케어 부문 우승을 차지했고, 삼성생명 등 삼성 금융사가 선정한 ‘오픈 콜라보레이션’에서도 본선에 진출해 삼성과 함께 사업 모델 및 솔루션 개발작업을 하게 됐다. 또 올해 CES, MWC, IFA 등 세계 3대 가전쇼에서 모두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들어가는 ‘혁신관’에 참여하게 됐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오프라인에서 버려지는 수면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정확하게 분석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면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며 “국내 최고의 병원들과 함께 다수의 공동연구 및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의학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기반으로 신뢰성을 얻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식 인터베스트 이사는 “정교한 수면 모니터링 기술을 가진 독보적인 기업”이라며 “슬립테크 시장의 선두주자에 투자한 것”이라고 했다.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부대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동시에 갖추고 수면테크 영역을 공략하는 팀”이라며 “글로벌 수면테크 영역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