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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근무 환경 #2 공유오피스, 위기에서 기회로

출처 : Unsplash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기준이 되어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업무수행 방식이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재택근무와 원격근무를 도입하는 곳이 늘어났고, 출근과 재택을 병행하는 등 업무수행 방식과 근무 환경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업무수행 방식과 근무 환경의 변화는 우리에게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요. 재택근무로 인한 업무 효율성을 체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직접 대면보다 커뮤니케이션 비용 증가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또한 코로나 이후 근무 환경에 대한 고민도 시작되었죠. 특히 사무실 환경으로 하루빨리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과 재택을 계속 유지하고 싶은 사람 간에 의견 차이가 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무실 환경의 장단점은 명확합니다. 공과 사를 공간을 통해 분리를 함으로써 일할 때는 일에 집중하고, 일과 후에는 다른 것에 신경을 집중할 수 있게 되죠. 하지만 사무실 근처 주거공간을 얻지 못하면 긴 출퇴근 시간을 감수해야 하며 이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피로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비만, 스트레스, 우울증, 심지어 기대수명 저하 등 건강상으로 타격을 입는다는 연구 결과 다수가 있기도 합니다. (1)

반면 재택근무는 출퇴근 시간이 없기 때문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혼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업무 공간과 사적 공간이 분리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피로감과 커뮤니케이션 비용의 상승 등으로 새로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출근과 재택근무의 형식은 장단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는 코로나 이후 근무 환경은 출근과 재택 양자택일이 아닌, 두 옵션의 장점을 결합한 솔루션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이러한 변화의 수혜자를 ‘공유오피스'로 꼽고 있습니다. 공유오피스의 경우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되었던 산업이기도 한데요. 이러한 공유오피스가 어떻게 주목받는 산업이 될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자 합니다.

코로나 19 피해자에서 수혜자로

공유오피스의 위기설과 극복기를 이해하기 위해선 공유오피스라는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BM)을 먼저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공유오피스 브랜드 위워크, 스파크플러스, 패스트파이브 - 이들은 과연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요?

공유오피스는 거대한 공간을 빌리고 이러한 공간을 나눠서 공간에 대한 단가를 더 높게 책정 후 재판매를 통해 돈을 벌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공간을 도매하는 것이죠. 잉여공간을 장기간 통임대를 통해 단가를 낮춘 후 이를 나눠 단기간, 소규모로 재임대하면서 평당 가격을 높이는 구조입니다. 이것이 바로 공유오피스의 가장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초기에는 이런 공유오피스들이 직격타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공실률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들어오는 돈은 줄지만, 나가는 지출은 줄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폐업률이 치솟고 신규 고객 유치도 어렵던 코로나 초기에는 공유오피스의 위기설이 돌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는 공유오피스가 제공하는 특별한 부가서비스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코로나 시국이 길어지며 재미있는 양상이 생겨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큰 규모 기업들이 공유오피스를 선택하기 시작한 것이죠. 실제 국내 공유오피스 선두인 패스트파이브는 ‘대기업과 IT기업의 분산 근무 수요, 중소·중견기업들의 사옥 임대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남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연평균 공실률을 3%라고 보도된 바가 있습니다 (2).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존 오피스를 임대하여 장기계약에 묶여있느니, 불확실성이 가득한 현 시국에서는 단기계약으로 위험관리를 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판단 한 것입니다. 단기계약은 해지도 더 용이할 뿐 더러 수요에 따라 확장도 편하니, 기업으로서는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이 가능한 선택지로 이전하게 된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분산 근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현재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집단면역을 형성하기가 단기간 내에는 불가능, 장기적으로도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3). 추가로 작년 8월에 실행된 설문에 의하면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 성인의 11%가 코로나로 인해 이주 할 계획이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4). 따라서 중앙에 있는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문화는 앞으로 보기 힘들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재택근무가 앞으로는 더욱 보편화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죠.

다만, 기업들 입장에서 재택의 한계가 분명 존재합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에 의하면 “재택근무를 지속하기엔 업무 효율성 차원 관리에서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5)며, 이를 위해 다른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죠. 그중 현재 가장 효과적이고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분산 근무 제도입니다.

분산 근무 제도는 직원들의 출퇴근 경로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지점에 분산이 된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시스템입니다. 현재 SK텔레콤에서는 종로, 서대문, 분당/판교, 을지로 등 4개의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강남, 송파, 일산, 강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된 바가 있습니다 (6). 많은 전문가는 기업에서 분산된 사무실을 여러 개 유지하는 것이 부담되는 만큼 공유오피스가 이런 역할을 위탁받지 않을까 예측합니다.

공유오피스 긍정론자 - 내일은 어떨까?

도시는 사람이 많은 만큼 일자리도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많은 사람이 도시로 모입니다. 특히 도시에 고급 일자리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은 현대 문화에서 보편적인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래서인지 도심의 부동산 가격은 나날이 신기록을 경신하곤 합니다. 높은 가격에도 거래가 성사될 정도로 수요가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도심을 찾지 않아도 된다면 어떨까요? 도심으로 출퇴근을 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출퇴근 해야하는 사무실도 내 동네에 있다면 어떨까요?

공유오피스 긍정론자들이 그리는 미래는 이와 같습니다. 화상통화 등 점점 업무에 필요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본사와 지사라는 개념이 점점 더 사라질 것이며, 기업들은 공유오피스를 통해 소규모 지점을 늘려나가 직원들 출퇴근 시간을 최적화할 것이라 생각 하고 있죠. 비싼 부동산값을 감당하면서 도심에 살 필요 없이 내가 원하는 지역에서 거주하며 일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공유오피스 운영사인 IWG의 대표 Richard Morris는 사람들이 앞으로 집과 더 가까운 근무지를 선호할 것이라고 주장을 하며, 회사들도 이에 대해 적당히 대응 할 것이라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7). 도심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줄 것이란 예측이며, 오히려 다핵구조로 도시들이 재편 될 것이란 예상이기도 하죠.

기업들 역시 이에 맞춰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분산 근무에 대한 소프트웨어 인프라는 물론 이에 적합한 사무 환경, 기업 문화 등 앞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변화가 빠르게 나타날 비즈니스 환경에 있어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얼마나 더 많이 나올지 더 기대됩니다. 공유오피스가 현재 사무공간에 대한 불확실성을 떠안고 이에 대한 선택지를 제공하면서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 다양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스타트업들이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콘텐츠는 'nu 인사이트'입니다. nu 인사이트는 해외 스타트업 트렌드, 국내 스타트업 이슈 등 스타트업 관련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넥스트유니콘(https://www.nextunicorn.kr)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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