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0개월, 20억원 투자유치까지 (2)
내일모레면 창업한 지 딱 1년이다.
관심을 받고자 20억 원 투자유치를 제목에 내세웠지만, 투자유치라는 마일스톤은 그저 우리의 피나는 노력의 작은 산물이자 앞으로의 원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지난 1년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성취는 '팀 빌딩', 오늘의 Team Typed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매일 평일 새벽, 주말까지 자발적으로 눈에 불을 켜고 오로지 이 제품을 성공시켜보겠다는 하나의 마음으로 달리고 있는 우리는 매 순간 후회 없는 청춘을 불태우고 있다. 나조차도 이 정도까지 모든 팀원들이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건 결과적으로 우리 팀에는 그 누구도 다른 집단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이상한 화학 작용이 분명 일어나고 있다. 창밖에 빗소리를 개발팀원들의 키보드 타자 소리로 메우는 일요일 오후, 창업자이자 대표로서 팀 빌딩을 중심으로 지난 1년을 회고해 본다.
Month 1-2 ('20년 7~8월): 최단기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우리'에 대한 믿음의 기반을 다지다
지난 글에서 서술했던, Co-founding member들과 이 여정을 시작하고 내가 미친 듯이 집중했던 것은 빠른 투자유치였다. 제품보다 이 팀을 제대로 '시작'시키는 게 우선이었다. 내 스스로 모든 것을 걸고 시작한 여정이었고, 이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일단 최소한의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테헤란로를 킥보드를 타고 종횡무진하며 만날 수 있는 모든 투자사를 만나며 빠르게 투자유치에 성공하였다. (실제로 1차 Pre-seed 투자의 리드 투자사였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첫 미팅부터 2주 만에 closing하며 하우스 역사상 최단기 기록을 찍었다.)
창업 준비기간 동안에도 마찬가지였지만, 무엇보다 나의 모든 행동뿐만 아니라 결과로서 그들에게 믿음을 주고 싶었다. 한 인간으로는 너무나 부족하고 보잘것없는 나이지만, 최소한 비즈니스캔버스의 리더인 '김우진'은 팀원들에게 강력한 믿음과 확신을 줄 수 있는 화신이 되고자 정말 발버둥 쳤다.
물론, 지금에서야 이야기하자면 법인설립을 앞둔 6월부터 BPP의 투자유치가 확정된 7월 말까지 한 달 정도는 지금 다시 떠올려봐도 헛구역질이 날 정도로 힘든 시기였다. 실제로 노트북 살 돈도 없었고, 우리가 십시일반 모은 자본금으로는 단 한 달도 제대로 버틸 수 없었다. 이렇게 일을 벌여놓고 제대로 시작조차 못 한다면, 같이 하는 팀원들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도대체 어떤 면목이 있을까 하루하루가 불구덩이 같았다. 근데 불구덩이에서 살아남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정면 돌파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후회 없이 달렸다.
Month 3-4 ('20년 9~10월): 랜딩페이지를 통한 가설검증을 통해 우리 '제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다지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소풍에 이어, 9월 신한캐피탈까지 추가 Pre-seed 투자유치를 정신 없이 클로징한 후, 지난 3-4년간 비대해진 몸으로는 꾸준히 달릴 수 없다고 생각해 퇴근 후 새벽에 매일 운동을 해서 1달 만에 10kg를 감량했다.
팀 차원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워크샵을 가서 리더십 교육을 받는 것이었다. 강사님 말씀에 따르면 당시 우리 스테이지에 이런 교육을 받는 스타트업은 처음이었다고 한다. 초기 투자유치는 내가 어느정도 주도적으로 발버둥쳐서 해낼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나의 간절한 설득에 넘어가서 이 위험한 여정에 뛰어든 co-founding member 한 명 한 명이 더욱 더 큰 ownership을 갖고 함께 나아가야만 했다. 사업은 커녕 직장 경험조차 아직 경험이 충분치 않은 우리였기에, 주구장창 우리는 함께 사업을 해나가는 enterpreneurs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시간을 거치며 점점 모두 다 engage가 올라가기 시작했고, 빠르게 랜딩페이지를 만들어 가설검증을 시작했다. 내심 엄청나게 불안했다. 투자유치도 이제 끝났으므로 우리 스스로 객관적인 검증을 위한 높은 기준을 세웠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경우 팀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려웠다.
9월 초 금요일이었나, 준비한 채널들에 홍보를 마치자, 금요일 밤부터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우리의 프로토타입 데모 영상을 보고 단순 이메일만 기입하는 사람 수는 말할 것 없고, 상세한 개인정보를 제공하며 웨비나에 신청한 사람들의 수는 상상 이상이었다. 당시에는 'All-in-one' 문서 툴에 가까웠고, 사실 모든 공동창업멤버가 처음부터 이러한 생산성 툴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당연히 아니었다. 그러나 이때를 기점으로 우리 공동창업 팀원 모두가 본격적으로 '이 아이템 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창업 3개월도 채 되지 않았을 때, 거의 최단기 페이스로 디캠프 디데이에서 공동우승하며 1년간 무료로 사무공간도 제공 받게되어 재무 흐름에도 숨통이 트이게 되었다.
-2020년 성균관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 스타트업 Catch up! 사업화지원프로그램 선정 / 2020.06.
-2020 한양대학교 에리카 이노폴리스 캠퍼스사업 선정 / 2020.06.
-세종기능지구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3기 선정 / 2020.06.
-2020년 경기START판교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 컴퍼니비 X 인포뱅크 선정 / 2020.06.
-과학기술정통부 NIPA K-Global 스타트업 공모전 최종 선정 / 2020.06.
-2020년 서울시 넥스트로컬 2기 선정 / 2020.06.
-월간 소풍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선정(7월) / 2020.07.
-Seed 투자 유치 -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소풍벤처스 / 2020.08.
-글로벌스타벤처플랫폼 Alchemist Class (12월) 지원사업 선정 / 2020.08.
-Seed 투자 유치 (기업가치 상향) - 신한캐피탈 및 한국기술벤처재단 / 2020.09.
-D.CAMP 9월 디데이 최종 선정 (경쟁률 20:1) 및 디데이 공동우승 (디캠프센터장상) / 2020.09.
-성균관대학교 캠퍼스타운 우수기업 선정 (최종 2팀, 경쟁률 30:1) / 2020.09.
-성장금융 추천기업 선정 (최종 1팀, 경쟁률 6:1) / 2020.09.
-초기창업패키지 최종 선정 (예산 최대치 확보) -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 (경쟁률 40:1) / 2020.10.
-Y Combinator Winter 2021 Batch 1st round interview / 2020.10.
Month 5-6 ('20년 11월~12월): 제품의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MVP 개발을 위한 팀 빌딩을 하다
제품에 대한 집중도를 점점 높여가며 기획에 열을 올리던 중, 가장 잘 한 결정은 'All-in-one 문서 툴'에서 '에디터' 자체 개발을 과감하게 포기했다는 것이다. 당시 과기부 K-글로벌 공모전 사업에 선정되며 받은 판교 사무실에서 진영님이 개발한 에디터의 초기 모습을 보고, 직감적으로 notion을 비롯해 수많은 Note-taking 툴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도 개발자가 아닌, 개발 역량이 현재로서는 강점이 아닌 우리가 지금 에디터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판단했고, 바로 Google Docs를 embed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아이디어를 실행해보았다. 생각보다 너무나 fit이 맞았고, 우리가 집중할 영역은 에디터가 아닌, 기존 Word Process나 Note-taking 툴들이 관심 없는 자료 관리 영역이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기존 수 많은 문서 작성 툴에서 작성되거나 참고되는 자료들의 hub가 된다는 비전을 공고히 하고, 오늘의 Typed에 모습에 가까운 wireframe은 이때 만들어졌다.
이후, 12월 10일 협업 툴 분야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해도가 뛰어난 분 중 한 분인 swit의 이주환 대표님과의 미팅이 한 번 더 우리의 집중할 분야를 narrow down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수많은 아이디어로 점철된 우리의 프로토타입에 대해 생산성/협업 툴 시장의 흐름의 한가운데 계신 대표님께서 촌철살인으로 강점을 끄집어 내주셨고, 그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방향성을 정교화하여 '문서 중심의 지식관리 솔루션'이라는 비전을 세우게 되었다.
멘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대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무조건 발로 뛰며 200% 레버리지 하며 팀에게 계속해서 필요한 외부 조언을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렇게 대단한 분들이 나를, 우리를 만나줄까?'라는 생각 따위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 아무것도 없던 창업 초부터 Swit 이주환 대표님뿐만 아니라 Sendbird 김동신 대표님 등 페이스북 좋아요 테러(?)를 감행하면서까지 대쉬해서 인연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인연이 될 좋은 분들은 어떻게든 인연이 되기 마련이라고 믿는다.
기획의 방향성이 어느 정도 구체화된 12월 중순부터 빠르게 팀 빌딩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먼저 수많은 정부 지원 사업을 하며 자금을 확충해나가던 우리였기에, 개인적으로 제품에 더욱 집중할 시간이 필요했다. 사실 창업 5개월 차 기업이 '운영 담당자'를 뽑는 것은 다소 무리한 일로 보일 수 있으며, 그때까지는 '대표가 hustle해야지'라고 보는 시각이 많을 것이다. 우리 또한 사실 태영님이 아니었으면 그 누구도 모시지 않았을 것이다. 태영님은 창업 이전부터 인연이 되어 우리나라 스타트업계에서는 지난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운영/재무 전문가'로서 end-to-end로 모든 것을 맡아주실 수 있는 분이었고, 무엇보다 돈을 관리하는 포지션인만큼 개인적으로 완벽하게 믿을 수 있는 분이셨다.
그리고 IT 산업 경험은 전혀 없지만, 어릴 때 불알친구라 인간적으로나 역량적으로 완전히 믿을 수 있던 성준님을 한배에 태웠다. 사실 역량을 떠나, 태영님과 성준님 모두 내 단점을 완벽하게 커버해 줄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신념으로 가득 찬 '미친놈'에 가깝고, 앞으로 커질 팀에게는 맏형 역할을 해줄 안정적이고 든든한 '좋은 사람'들이 팀의 토대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는 만큼, 다 떠나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좋은 사람'들이 있기에 계속해서 좋은 사람들을 끌어올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나 또한 더욱 제품을 비롯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이 결정은 아직까지도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1회 82 스타트업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선정 (멘토: 센드버드 김동신 대표, Swit 이주환 대표, 알토스벤처스 Han Kim 대표,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이기하 대표 등) / 2020.12.
Month 7-10 ('21년 1~4월): MVP를 통한 가설검증으로 2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하다
어느 정도 정형화된 모바일 앱들과는 달리, 우리 아이템의 특성상 개발 착수 전 아주 thorough한 기획과 가설 검증이 선행되어야만 했다. 6개월간 그러한 과정을 거쳤고, 이제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들어가야만 했다.
디자인팀에 다슬님, 개발팀에 서경님 등이 12월에 입사하고, 개발과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열음, 민우님과 연세대학교 컴공과 우현님 등 슈퍼인턴들이 조인하면서 MVP를 개발해나갈 최소한의 추진력은 갖추게 되었다.
연말을 맞이하며 '예언 일기'라는, 우리만의 특이한 ritual을 통해 21년 새로운 한 해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며 각오를 다졌다.
2021년 12월 31일 일기
또한, 우리가 'One Team'임을 강조하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팀원들 인터뷰를 하며 우리의 정체성을 굳건히 했다.
초기 스타트업이고, 당시 개발 인력도 적었지만 우리는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갖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조인하신 많은 제품부서 멤버들은 스타트업임에도 깜짝 놀랄 정도로 체계적인 프로세스에 매료되어 입사를 결정했다는 분들이 많을 정도인데, 당시에 우리는 지속적인 팀 확장을 고려해나가며, 앞으로 제품은 언제든 방향성이 바뀔 수 있지만, 고객의 피드백과 시장 상황을 감안하여 시시각각 빠른 전환이 가능하려면 오히려 프로세스만큼은 견고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 지 고작 한 달이 되었을 무렵인 2월 초, 기존 회사 가치에 약 5배의 price tag를 붙이며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각오를 하고 후속투자 라운드를 시작했다. 투자 라운드에서 밸류에이션은 많은 창업자들이 고심하는 문제일텐데, 우리에게는 비교적 자명했다. 어중간한 밸류로 어중간한 자금을 유치한다면 몇 개월 후 또 다시 투자 라운드를 열어야만 했었고, 이는 본격적으로 제품의 집중하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결과였다. 즉, 우리는 밸류에이션에 신경을 썼다기 보다, 다음 마일스톤까지 우리가 필요한 자금(최소 10억원 이상)에 대한 계획을 상세히 적시하였고, 결과적으로 밸류에이션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었다.
MVP 개발에 들어간 지 1달째, 당연히 아직은 그럴듯한 제품도, 지표도 없었다. 그러나 보수적으로 잡아 런웨이가 5-6월까지 뻗어있었기에 추가 투자는 반드시 필요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 하기에 지금까지 우리가 한 가설검증과 앞으로의 상세한 계획으로 점철된 IR 자료가 다였고, 비즈니스 팀원들이 합심해 계속 보완하다 보니 어느새 별첨까지 하면 100장이 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투자유치 전략은 ‘결과’가 아닌 우리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창업 전부터 개발을 시작했던 케이스도 아니었고, 6개월이 갓 넘은 초기 스타트업으로서 뻔뻔하지만 우리는 아직 ‘시작하는 과정’에 있음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대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스마트함과 폭발적인 실행력을 극대화해서 투자자 분들께 보여줄 우리만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본래 'IR'은 Investor Relations로, 돈이 필요할 때 IR 자료 하나를 띡 하고 보내는 것이 아닌, '신뢰의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Bi-weekly Typing'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2주 간격으로 우리의 제품 개발과 사업 역량을 (초기에는 반응이 거의 없었음에도) 투자자 분들께 계속해서 어필했다. 당시에는 PM 역할을 하고 있었으므로, 낮에는 제품 기획과 투자자 미팅, 밤에는 IR 작업 및 투자자 대응, 그리고 새벽에는 심지어 Techstars 준비와 인터뷰까지 병행했다. Techstars는 우리의 장점인 글로벌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고, 선정되기 전에도 Techstars와의 모든 인터뷰를 녹화해 Bi-weekly Typing에 실어 단순 결과보다는 ‘우리의 역량’을 보여주고자 했다.
투자자와의 관계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고난의 행군을 함께 하는 팀 사기 관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2월 초 'Crunch Mode'를 공표했다. 이미 새벽까지 자발적으로 해오던 팀원들이었지만, 우리의 런웨이를 공개하며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죽기 아니면 살기'로 나아가야 한다고 솔직하게 공유했다. 그리고 어차피 0 아니면 1이었기 때문에, 돈이 많지는 않았지만 팀원 사기 진작을 위해 새벽까지 파이팅하는 팀원들을 위해 크지는 않지만 수시로 포상금을 뿌렸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우리가 이 목표를 '함께' 이뤄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만 했다. IR 미팅은 내가 주로 참여하지만, 실제 투자 유치를 받기 위해서는 제품부터 비즈니스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해나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모든 팀원 분들이 1회 이상 투자자 미팅에 참여하여 우리의 현 상황을 직시할 수 있도록 했고, 특히 감사하게도 Crunch Mode 중간에 입사한 개발자 상걸님과 상민님까지 아주 빠르게 적응하여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제일 어려운 것은 '건강한 긴장감과 스트레스의 적정선'을 찾는 것이었다. Bi-weekly Typing 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메시지나 전화로 수십 개의 투자사들(정말 수십 개였다)에게 우리의 성취를 거의 실시간 중계하다시피 하였는데, 이는 내부적으로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투자사 미팅은 끝나자마자 곧바로 Slack으로 내용을 공유하였고, Crunch Mode 중에는 업무 시작과 끝에 하루에 2번씩 전사 미팅을 하며 매일매일 진척을 체크하고 상황을 공유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투자유치란 대표의 몫으로 생각하고, 팀원들은 심지어 '저 양반은 여기저기 쏘다니는데 뭘 하는지 모르겠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투자유치의 과정을 개발자, 디자이너까지 함께, 한마음으로 고민하며 거쳤다.
그리고 이러한 박진감(?) 넘치는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팀원 말고도 또 있었으니, 바로 현재 사업팀과 제품팀의 중심 역할을 너무나 잘 해주고 있는 Clint와 태훈님이다. 우리의 특이한 채용 전략 중 하나는 채용이 되기 전에도, 꼭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거의 일방적(?!)으로 Slack에 초대한다. 두 분 역시 거의 올 초부터 Slack에 반강제로 초대되어 이 과정을 간접적으로 함께 겪었고, 결국 계획대로(ㅎㅎ) 조인하시게 되었다.
열정은 전염된다. 제한된 환경에서도, Zoom을 뚫고 나와 미친 에너지를 뿜어주며 Techstars를 하드캐리한 My better half Brian을 비롯하여, Slack에서도 느껴지는 우리의 미친듯한 집념은 세상에 울림을 주었다. Clint 역시 이때 정식 팀원이 아니었음에도 Techstars 인터뷰에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고, 이후 정식 합류한 Clint의 주도 하에 2전 3기 끝에 우리는 결국 선정될 수 있었다.
그러나.
첫 투자 이후 95%의 스타트업이 후속 투자를 받지 못하고 사라지는만큼, 우리에게도 처음인 후속 투자의 장벽은 높았다. 좋은 팀과 두꺼운 IR 자료 덕분인지 3월 초까지 우리는 총 2곳의 투자사에서 투심까지 올랐지만, 모두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그들의 피드백은 우리에게는 상처는 커녕 너무나 소중한 자양분이었다.
"Problem과 Needs, 그리거 Market Potential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되지만, 고유한 접근법을 가진 너희의 Solution이 정말 사람들이 기다리는 솔루션인지 확신이 없다."
우리는 이 말을 듣자마자 개발팀을 제외한 전 팀원이 매달려 1주일 만에 SW업계에서는 빌보드차트로 불리우는 Product Hunt 론칭을 했다. 네트워크를 뒤져서 영향력 있는 Hunter를 찾고, 짧은 기간에 좋은 퀄리티의 데모영상과 소개글을 만들고, 전 팀원이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론칭 당일 주말임에도 밤을 새가며 집중했다. 초기에 #1을 유지하다 Product Hunt의 알 수 없는 처리로 중간에 몇번이나 순위에서 사라졌고, Brian과 민우, Clint, 그리고 우리를 Hunting 해준 너무나 고마운 Trevor까지 밤새도록 Product Hunt 에 직접 연락하거나 twit까지 올려가며 정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최종적으로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최다 upvote 임에도 #5로 내려갔지만, 결국 최다득표를 하며 성공적으로 Product of the Day 뱃지(#5까지 부여)를 받으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전세계에서 최소 수천명의 사람이 우리의 솔루션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당시까지 Pre-launch 이자 Waitlist 기반 CBT 제품은 Product of the Day에 선정될 수 없었기에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아마 우리가 개떼처럼 괴롭혀서인지 직후 ProductHunt에서는 Waitlist 를 받고 있는 제품 카테고리가 따로 생겼다.)
이게 해결되니, 또 어떤 투자사는 "이런 SaaS에 사람들이 정말 돈을 쓰는지 모르겠다."라는 의문을 던졌고, 우리는 또 곧바로 하루만에 랜딩페이지를 뚝딱 만들어서 $100에 Lifetime Pass 100개를 한정 판매하는 미친 짓을 감행했다. 물론, 아직 돈을 낼만한 수준의 제품 따위는 없었다. 우리가 곧 '만들어낼' 제품을 보여주고, 이를 응원해줄 backer들을 찾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유의미한 가설검증이라고 생각했다. PMF는 단 10명의 열성적인 사용자를 찾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Mighty 10'에서 따온 '100 Typer'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미국 서부 시각에 맞춰 자정에 Product Hunt를 통해 가입한 20개국 이상의 글로벌 테스터들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정말 신기하게도 바로 Slack 채널에 결제 noti들이 찍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100개를 채우기 위해서는 부족한 속도였다. 우리는 다음날 바로 새로운 채널들을 탐색하기 시작했고, SaaS 얼리어댑터들이 득실득실한 Facebook의 LTD(Lifetime Deals) 그룹 하나에 포스팅이 터지기 시작했다. $100라는 고가에도 단 1시간 만에 100개의 판매가 이뤄졌고, 심지어 웃돈을 주고 사겠다는 사람들이 빗발칠만큼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이에 아예 유료고객인 100 Typer에 대한 waitlist까지 받게 되었다.
#Typed_Hype 라고 불리우며 관련 커뮤니티에서 바이럴이 되자, 우리는 그간 Superhuman이나 Roam Research를 벤치마킹하며 "How to build a Cult" Playbook 을 만들며 연구해온 우리의 전략을 실행하며 모멘텀을 실었다. 보안을 비롯한 개발적인 feasibilty 와 사업적인 난이도를 고려했을 때, 우리는 Notion이나 Trello 처럼 B2C부터 bottom-up으로 B2B로 나아가야한다는 결정을 비교적 초기에 하였고, 좋은 제품이 가장 좋은 마케팅이며, 철학을 내세운 제품이 referral을 promote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Typed_White Paper_Building the 2nd Brain_v1.2.pdf
우리는 특유의 가공할만한 실행력으로 그간 우리 머리 속에만 공유되던 우리의 철학을 1주일 만에 White Paper로 뚝딱 만들었고, 작년 Note-taking 툴로써 유료화 6주 만에 최단기로 ARR $1M을 직으며 2,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Roam Research의 창업자까지 White Paper를 보고 'Beatiful Idea'라고 트윗하며 CBT에 가입하며 더욱 더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나중에서야 일어날 줄 알았던 해외 유명 블로그에서 Top 5 문서 툴로 소개되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게 되었다.
이제 이렇게 모은 글로벌 테스터들을 대상으로 우리는 아직 부족하지만 우리의 제품에 대한 본격적인 가설검증을 진행해야 했다. 우리는 Superhuman의 PMF 모델을 창업 초기부터 미친듯이 연구하였는데, 1:1 온보딩 역시 마찬가지 맥락에서 중요한 제품 전략의 일환이었다.
문제는 온보딩 대상이 미국 한 나라가 아닌 20개국에 분포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이쯤되면 우리의 스타일을 알겠지만, 우리는 노빠꾸고 그냥 한다. Clint, 민우, Brian까지 레드불을 들이켜가며 오전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그냥 미친듯이 했다.
그런데 영상에서 보는 것처럼, 그 과정은 그야말로 기적과 같았다. 새벽에 글로벌 사용자들과 소통하는 우리의 행복한 얼굴을 보라.
이게 2월 초 라운드를 연지 한 달 반이 지난 3월 중순쯤이었다.
이제 더 이상 우리는 아무 것도 없지 않았다.
아니, 글로벌 비교 대상과 비교해 0이 하나 없는 자금으로 오히려 Early Go -to-market 부터 유료화 가설검증까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페이스로 진행한 제품을 가진 초기 스타트업이 되어있었다.
2주 간격으로 이러한 미친 실행력과 결과를 보여준 우리에게 투자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후속 투자 라운드에서 리드 투자사 역할을 해주신 미래에셋벤처투자를 시작으로, 총 10개가 넘는 곳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았고, 한 곳으로부터는 밸류에이션은 개의치 않겠다는 '백지 수표' 제안을 받기도 하였다. 처음엔 5억 투자유치도 확실치 않았던 우리는, 결국 목표를 훨씬 상회하는 20억원의 투자유치를 좋은 조건에 받으며 마무리하게 되었다. 투자가 사실상 확정된 것은 4월 초인데, 보통 이 정도면 쉬어가리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미친놈들이다. 계약서에 싸인하기 전까지는 모른다고 생각했고, 이 상황을 오히려 leverage하여 '더더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B2C 사용자를 중심으로 진행하던 CBT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있던 회사를 대상으로 내친김에 B2B PoC까지 나아가기로 했다. 국내 SaaS 업계 어디에 내놓아도 이제는 top이라고 자부하는, 국내 Sales와 Customer Success의 리더 성준님이 속전속결로 단체 웨비나를 비롯한 일련의 모든 프로세스를 streamline 해나갔고, 4월 초 IT 업계에서 정말 희소한 장점을 보유한, 아나운서와 IT 유튜브 콘텐츠 제작 경험에 영어까지 유창한 혜준님까지 가세하면서 현재는 여러 대학교들까지 진행을 하게 되었다.
-Techstars Tel Aviv 최종 라운드 진출 (Sendbird 김동신 대표님 및 Swit 이주환 대표님 추천) / 2021.01.
-KDB NextOne 2기 최종 선정 / 2021.01.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 고성장클럽 최종선정 / 2021.02.
-신한스퀘어브릿지 인큐베이터 6기 최종선정 / 2021.02.
-Product Hunt - Product of the Day 선정 / 2021.03.
-세계 최대 규모 기술 컨퍼런스 <Collision 2021> 한국 대표 스타트업 선정 / 2021.04.
-중기부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Mind The Bridge> 선정 / 2021.04.
Month 11-12 ('21년 5~6월): Work Hard, Play Hard!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
5월 초 공식적으로 투자 계약을 마치고, 우리는 화끈하게 1주일간 푹 쉬었다.
거의 같은 시기에 Techstars London으로부터도 공식 최종선정 소식을 받았고, 미국 법인설립도 마치며 올여름 첫 미국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투자유치에 기여한 모든 팀원들에게는 스톡옵션을 부여하였다. 길어야 5개월, 짧은 사람은 입사한 지 단 한 달 반이 채 지나지 않았었지만, 그 짧을 기간을 다른 스타트업의 1년-2년처럼 보냈기 때문에 시간 자체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빠른 성장을 가능케 한 우리의 특이한 문화 중 하나는 일상화된 '스터디'인데, 우리는 말뿐이 아닌 실제로 '무제한 교육 지원'을 표방한다. 많은 팀원들이 업무 시간 외에 아침 일찍, 퇴근 후에 시간을 내어 수많은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SW 기업으로서 가장 큰 비용 변수는 사실상 인건비이고, 회사의 경쟁력은 소수 정예의 팀원의 성장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도 우리는 팀원의 성장에는 아낌 없는 지원을 해나갈 것이다.
'스타트업의 투자유치와 성장'이라는 스터디에 개발자 분들이 이렇게까지 관심이 많을 줄이야!
투자유치 기간 동안 하지 못했던 스터디도 원 없이 하고, 그간 바빠서 서로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고, 보고 싶고 감사했던 Swit 이주환 대표님, Sendbird의 첫 직원이자 현재는 한국법인 총괄로 부임하신 이상희님, Sendbird 공동창업자이자 디자인 총괄님을 모셔와 강연도 듣고...
동시에 사내 동아리 제도, 팀원 만족도 평가, 1:1 피드백 시스템, 랜덤 커피챗, Holacracy 도입을 통한 팀 R&R 정리 등 빠르게 구성원이 늘어가면서 점차 중요해질 조직 체계를 재정비하고 수립해나갔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몇 개월 간 짜투리 시간을 내어 진행해 온 Team Typed 만의 Culture Deck 까지 완성시키고 전사 공유를 마쳤다.
더욱 놀라운 것은, 대표인 내가 요청한 것도 아니고, Clint님이 처음부터 initiative를 내어 다슬님과 함께 지속적으로 시간을 쪼개가며 이렇게 멋진 결과물까지 완성시켰다는 것이다. 때로는 나보다도, 우리 팀원들이 우리 팀을 더욱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겁(?)이 들 정도로 팀은 굳건해졌다.
또한, 지난 5월을 하드코어한 다른 달에 비해 여유 있게 지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절대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바로 제품의 지표 체계를 견고하게 세운 점에서 그렇다.
기존에 활용했던 Google Analytics로는 부족했다. CBT를 하는 이유 자체가 우리의 ICP(Ideal Customer Profile)을 break down 해나가며 PMF을 찾기 위함이었고, 우리만의 수 많은 지표를 360도로 뜯어볼 수 있어야 했다.
군에서도 실제 '엑셀 특수병' 역할을 한 서울대 화학 & 경영학 복수 전공을 하는 민우님은 5월 내내 미친듯이 지표 체계 수립에 매달렸고, DB와 연결된 우리만의 완벽한 지표 트래킹 시스템을 완성시켰다. 창업 경험 뿐만 아니라 NC소프트 등 IT 대기업 경험이 풍부한, 5월 중순 입사하신 태훈님도, 이렇게 까지 고도화된 시스템을 속전속결로 구축해나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초반부터 혀를 내두르셨다고 한다. 올 여름에는 코딩까지 본격적으로 공부하겠다는 민우님은 Business Intelligence 역할로 앞으로도 우리의 본격적인 Data-driven 한 성장에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다.
사실 이러한 데이터 지향적인 사고는 말로는 굉장히 과학적이고 우아해보이지만, 해본 분들은 모두 알겠지만 초반에는 당연히 엄청난 노가다와 집념이 수반된다. 디자이너지만 수 많은 재능을 보유한 다슬님의 미친듯한 꾸준함과 관찰력, 집념이 없었다면 애초에 이러한 시스템은 불가했다. 매일매일 일일이 모든 로그를 마치 블랙박스처럼 관찰하며 모든 데이터를 꿰뚫어보고 있는 다슬님은 우리 팀의 보물이다.
Team Typed 의 첫 1년의 마지막 달인 6월, 두번째 해가 더욱 더 밝아보이는 이유는 새로 입사하신 분들의 대활약이다.
5월 중순, 앱 스토어 1위 뉴스 서비스인 <썰리>의 사내벤처 기획자이자 NC소프트에서 기획 파트장을 거친 태훈님의 합류로 모든 제품 프로세스는 한 달 반 만에 말도 안되게 체계화되고 있다. PO/PM 역할의 비중과 업무 반경이 넓은 만큼 솔직히 2~3개월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제품부서 팀원들이 입을 모아 '더 바랄 수가 없다'고 할 정도로 단 한 달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오고 있는 괴물이시다. (키 186cm)
서울대에서 경영학과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하는, 내가 제일 아끼는 팀원 열음님까지 PM팀에 풀타임에 가세하면서 앞으로의 시너지가 정말 기대된다.
이어 마찬가지로 5월 입사한 FE 엔지니어 태환님도 기대보다도 훨씬 뛰어넘는 적응력과 퍼포먼스로 개발팀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으며 (184cm ??kg), 얼마 전 새로 입사한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지만 개발을 독학한 엔지니어 수훈님, 일본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BE 개발자 진우님까지 합류하면서 개발팀은 나날이 성장 중이다. 우리만의 보금자리로 이사가는 다음달에는 버디버디를 개발하신 19년차의 어마어마한 시니어 풀스택 엔지니어 분까지 가세할 예정이다.
개발팀의 든든한 맏누나이자 정신적 지주인 서경님, 매일 새벽까지 사무실 불을 밝히며 폭발적인 엔진 역할을 하는 상민님 (183cm 90kg), 너무나 똑똑한 귀염둥이 Back-end 상걸님이 있기에, 개발에 일자무식인 대표는 걱정이 없다.
제품팀의 신장은 평균 180cm가 넘지만 피지컬 1위는 Typed에 실리콘밸리 DNA를 만들어준 디자인팀의 리더 승민님(크로스핏 선수, 맨 오른쪽)이다
우리는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고 있다. 마케팅팀에서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여경님은 특유의 재기발랄한 글솜씨로 동준님과 함께 앞으로 Open Beta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최근에는 KDB NextOne이 마련해준 아시아 최대의 스타트업 페어인 NextRise에서 수백명의 잠재 고객들과 소통을 하였고, 우리의 간절한 노력을 하늘도 기특하게 여겼는지 반기를 마무리하는 이번주에는 신한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마치며 5천만원의 1등 상금도 거머쥐게 되었다.
그리고 엊그제 우리는, 이제 한살이 된 어엿한 스타트업답게, 또 다시 세상을 놀래킬 2021년 3분기를 준비하기 위한 전사적 공유를 마쳤다. 우리가 만들어갈 기적은 결과로 보여줄 예정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한결 같이 제몫을 해준, BECAN의 큰형님이자 안방살림을 책임지는 운영팀장 태영님이 없었다면 모든 것은 불가능했다. '최고의 수비는 최고의 공격이다'는 말처럼, 태영님 덕분에 초기 스타트업으로는 믿을 수 없는 비용 관리 체계를 만들 수 있었다. 모든 비용이 예측 가능한 시스템을 빠르게 갖추고, 나아가 국내에 존재하는 모든 인건비 지원사업 등을 단 한 톨도 빠짐 없이 확보해 주시며 수비를 넘어 실제 공격수 역할까지 해오셨다.
스타트업에게 타이밍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다시 한번 느낀다. '타이밍'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변수이지만, '사람'은 그 판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스타트업에게는 전부이다.
대학교 연계 겨울 인턴십을 거쳐 지난달 정규직으로 입사한 운영팀 수민님까지 완벽하게 역할을 해나가면서, 우리는 아직도 초기 스타트업이지만 모든 팀원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갈 채비를 계속해서 해나가고 있다.
-20억원 후속투자 유치 (미래에셋벤처투자, 카카오벤처스, 신한캐피탈, 넥스트랜스) / 2021.05.
-Techstars London 최종 오퍼 / 2021.05.
-[본투글로벌센터] 해외진출 성장형 신청기업 최종선정 / 2021.05.
-[정보통신산업진흥회와 KIC실리콘밸리] 2021 Express Challenge 프로그램 최종선정 / 2021.06.
-[과기정통부] K-Global 마케팅 후속지원사업 선정 / 2021.06.
-신한인큐베이션 프로그램 6기 데모데이 우승 (5천만원 상금)
글을 마치며
지난 1년 간, 아니 창업 준비기간까지 합치면 1년 반 정도 숨가쁜 시간이었다.
법인설립 1주년을 앞두고 이렇게 지난 1년을 돌아보니, 끝없는 행운과 감사함의 연속이었다.
그저 모든 팀원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의 우리의 계획을 주절주절 떠들기보다, 또 다시 1년 후, 이미 결과로서 일어난 회고에서 보여주고 싶다.
우리는 반드시 해낼 것이다.
김우진 / Business Strategist & P.O.
출처 : https://blog.typed.biz [Typed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