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스타트업 투자동향
💸3월 투자유치 130건·투자금액 1조44억원
🥇최다 투자유치 분야 ‘라이프스타일’ 총 31건
🌸따스한 봄기운에 고개든 초기 투자시장, 시드투자 36건·프리시리즈A 25건
3월 한달간 총 130건의 투자유치가 이루어졌습니다. 투자금을 공개한 68개의 기업들은 1조44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는데요. 팁스선정 단계부터 시리즈A 단계까지, 초기 투자시장도 뜨거웠습니다.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36건의 시드투자가 이루어졌고, 25건의 프리시리즈A 투자, 17건의 시리즈A 투자가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시장이 얼어붙었던 전년 동기 대비 총 투자건수, 투자금액 모두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130건의 투자 중 ‘라이프스타일’ 분야가 31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금융 분야가 16건으로 뒤를 이었는데요. IT(15건), 미디어/엔터테인먼트(14건), 바이오/의료(12건), 모빌리티(9건), 프롭테크·교육(7건), 하드웨어(5건), 유통/물류·내부사업/운영관리(4건) 순으로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투자금액을 공개한 68개 기업들의 총 투자유치 금액은 1조44억원이었습니다. 2월에 비해 조금 더 많은 투자금이 유입되었고, 특히 금융 분야에 총 2,279억원의 투자금이 쏟아졌습니다. 더불어 모빌리티(2,236억원), 라이프스타일(1,708.5억원), IT(1590억원), 바이오/의료(917억원) 분야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3월 한달간 팁스선정 단계부터 시드, 프리시리즈A-C, 시리즈A-B 그리고 프리IPO까지 총 13단계의 투자가 이루어졌는데요. 공개된 100건의 투자단계 중 시드투자가 36건으로 가장 많았고, 프리시리즈A가 25건, 시리즈A가 1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3월에도 높은 투자금을 유치한 기업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겨냥하는 쏘카, 브랜드 애그리게이터 플랫폼 클릭브랜즈가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하며 선두에 올랐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창업 13개월 만에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으며 스타트업 역사상 최단기간에 탄생한 유니콘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1,832억원 투자받은 차량공유 서비스 플랫폼, 쏘카🦄
-1,200억원 확보한 브랜드 애그리게이터, 클릭브랜즈
-1,000억원 투자유치한 서빙로봇 제조업체, 베어로보틱스
-1,000억원 확보하며 최단기간 유니콘 등극한 메타버스 플랫폼, 브이에이코퍼레이션🦄
-360억원 투자받은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 블록오디세이
-330억원 투자받은 면역 항암치료제 개발 선두주자, 셀렉신
-300억원 투자받은 산업 인공지능 스타트업, 원프레딕트
-300억원 확보한 인공지능 세무회계 서비스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
-250억원 투자받은 주거용부동산 플랫폼, 디엔코리아
-179억원 확보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
🐔초기 투자시장은?
3월 한달간 초기 투자시장(팁스선정-시드-프리시리즈A-시리즈A)에서 다양한 투자유치가 이루어졌습니다. 투자단계를 공개한 100개 기업 중 초기 투자단계에서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81개였습니다.
팁스선정 3건, 시드 36건, 프리시리즈A 25건, 시리즈A 17건으로 초기 투자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시드투자에 236억원, 프리시리즈A에 544억원, 시리즈A에 2,474억원이 유입됐습니다. 초기 투자시장에서 가장 많았던 비즈니스 분야는 ‘라이프스타일’로 23건의 투자유치가 이루어졌습니다.
🍳팁스선정
팁스(TIPS)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기술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는 창업팀을 정부와 민간투자사가 함께 발굴해 육성하는 민간투자 연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3월 한달간 팁스 프로그램에는 3개의 기업이 선정됐는데요. 해당 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누적 투자금 20억원, B2B 후불결제 ‘페이먼스’ 운영사, 파이노버스랩 from 팁스
-인공지능기반 네트워크 운영관제 솔루션 스타트업, 트리즈네트웍스 from 팁스
-인공지능기반 부동산 추천 서비스 ‘집현전’ 운영사, 위티 from 팁스
🥚시드
시드투자를 받은 비즈니스 분야는 라이프스타일(13건), IT(5건), 바이오/의료(4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요. 해당 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90억원 투자받은 빗썸의 NFT·메타버스 자회사, 빗썸메타 from LG CNS· CJ올리브네트웍스 등
-60억원 확보한 인공지능 영상검색 스타트업, 트웰브랩스 from 인텍스벤처스·래디컬벤처스 등
-37억원의 프리시드 투자받은 웹3 간편로그인 서비스 개발사, 램퍼 from 해시드·굿워터캐피털 등
-30억원 투자유치한 미국 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뤼컴퍼니 from 4PX익스프레스
-7억원 투자받은 스타트업 MBA 플랫폼 ‘그로우앤베터’ 운영사, 더자람컴퍼니 from 미래과학기술지주·인포뱅크·마크앤컴퍼니 등
-식물성 대체달걀 ‘스위트에그’ 제조사 메타텍스쳐 from 미래과학기술지주
-의약 데이터 ‘커넥트디아이’ 운영사, 원스글로벌 from 한국벤처투자
-피임약 복욕 코칭 서비스 ‘달채비’ 운영사, 디에이엘컴퍼니 from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건강기능식 제품 제조대행 플랫폼, 뉴트래빗 from 더인밴션랩
-건축자재 거래 플랫폼 ‘엘리콘’ 운영사, 엘리펀트컴퍼니 from 스프링캠프
🐣프리시리즈A
26건의 프리시리즈A 투자와 1건의 시리즈A브릿지 투자가 이루어졌는데요.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6건의 투자가 이루어졌고, 금융·모빌리티 분야에서 각각 4건의 투자가 있었습니다. 해당 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150억원 투자받은 치매 디지털 치료제 개발사, 이모코그 from 카카오벤처스·스톤브릿지벤처스 등
-80억원 투자받은 투자자산 통합관리 서비스 ‘도미노’ 운영사, 패스트포워드 from 한국투자파트너스·하나벤처스 등
-70억원 확보한 해운물류 플랫폼 밸류링크유 from 엠지엔티파트너스 등
-60억원 투자받은 친환경 모빌리티 플랫폼 무빙 from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라이노스자산운용 등
-55억원 확보한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콜렉터’ 운영사, 크레이빙콜렉터 from 크림
-45억원 투자받은 인공지능 기반 ETF 운용 핀테크사, 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from 피플펀드
-25억원 투자유치한 OTT 통합 검색포털, 키노라이츠 from 유니온투자파트너스·카카오벤처스 등
-20억원 투자받은 온라인교육 비즈니스 솔루션 플랫폼, 포인블랙 from 필리안벤처투자·어니스트벤처스 등
-20억원 확보한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솔루션 기업, 다임리서치 from 네이버D2SF·컴퍼니케이파트너스·스톤브릿지벤처스
-16억원 투자받은 인공지능기반 대출 플랫폼 로니에프앤 from 창조투자자문, 리얼뱅크감정평가법인
🐥시리즈A
시리즈A 시장에서는 19건의 투자유치가 일어났습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5건,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4건의 투자가 있었는데요. 해당 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1,000억원 투자받으며 업계 최단기간 1조원 기업가치 달성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사, 브이에이코퍼레이션 from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360억원 투자받은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 블록오디세이 from SK네트웍스·해시드·신한금융그룹 등
-250억원 확보한 부동산 플랫폼 ‘동네’ 운영사, 디엔코리아 from NFX·다올인베스트먼트 등
-170억원 투자받은 디지털 부동산 증권 플랫폼 루센트블록 from 캡스톤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 쿼드자산운용
-150억원 투자받은 인공지능기반 자율주행 트럭용 소프트웨어 개발사, 마스오토 from GFT 벤처스·미래에셋벤처투자 등
-120억원 투자받은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 from IMM인베스트먼트·에이벤처스 등
-90억원 확보한 식사구독 플랫폼 ‘위잇딜라이트’ 운영사, 위허들링 from 나우IB캐피탈·NH농협은행 등
-70억원 투자받은 케이컬쳐 서비스 플랫폼 한터글로벌 from 실리콘투
-45억 투자유치한 종합 반려동물 이커머스 플랫폼 바잇미 from 아주IB투자, ES인베스터, 한국투자증권
-36억 투자받은 웹툰제작사 유주얼미디어 from NHN
🤝인수합병은 누가?
3월에는 12건의 인수합병이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씬에서 인수합병은 빠질 수 없는 키워드인데요.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흡수하는 방식 외에도, 스타트업들이 도약의 전략으로 택하는 인수합병이 늘어가는 만큼 기업들의 앞으로의 방향성도 엿볼 수 있습니다. 더 큰 기회를 노리며 스타트업과 손잡은 스타트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축산물과 온라인 아기유니콘, 정육각+ 20년 역사의 유기농 전문업체, 초록마을 ➡️ 식품시장 신흥강자🦖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 영유아 여행 플랫폼, 동키 ➡️ 가족여행✈️
-음원IP 투자사, 비욘드뮤직+ 음원 매니지먼트, FNC인베스트먼트 ➡️ 400여곡 저작인접권·1,300억원 규모의 음원IP 확보🎵
-세금환급 앱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 고화질 영상통화 모바일 앱, ‘스무디’ ➡️ 삼쩜삼 앱 레벨업🧪
🚗IPO 작업 중인 쏘카, 롯데렌탈에게 투자받은 속사정
2015년 무렵, 롯데가 대중들 입에 크게 오르내린 적이 있습니다. 일명 ‘롯데그룹 왕자의 난’ - 그룹 경영권을 두고 장남인 신동주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회장 간에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는데요. 롯데그룹에 대한 각종 구설이 논란이 되면서 기업 이미지에 큰 손실을 입혔습니다.
당시 각종 리스크가 생긴 롯데에게는 이미지 갱신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했는데요. 이는 바로 각종 계열사의 상장으로 이어졌습니다. 2021년, 각종 계열사를 상장시키는 상황 속에서 롯데렌탈도 상장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상장 직후 롯데렌탈의 주식이 하락하기 시작했는데요. 결국 2021년 8월 20일 주당 5만5,000원이었던 롯데렌탈의 주가는 2022년 1월 28일 3만1,4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당시 많은 애널리스트가 신성장 동력 부족으로 이런 상황이 초래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대로 쏘카는 이제 막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IPO(기업공개)에서 쏘카는 3~5조원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이번 롯데렌탈의 구주투자를 통해 약 1.3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상황인데요. 이는 목표금액 대비 50% 이상 낮은 금액입니다. 롯데렌탈에 투자의 귀재가 있어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일까요? 아니면 쏘카의 근본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일까요?
한 보도에 의하면, 쏘카는 일명 ‘오버행(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 Overhang)’ 문제 때문에 이번 구주매각을 승인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상장 직후 매각될 물량을 저렴한 금액대에 ‘블록딜(시간외매매, Block Deal)’로 처리해, 상장 초기에 거대 물량이 시장으로 나오는 것을 예방했다는 것인데요. 최근 상장 분위기를 봤을 때, 상장하는 기업 입장에서 이런 리스크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크래프톤의 예를 예의주시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공모가 대비 40%가량 떨어진 크래프톤 주식 때문에 투자자들은 물론, 우리사주에 참여한 임직원들까지 피해를 입었으니 말이죠.
아무리 그래도, IPO 공모가 3조원을 예상하는 상황에서 1.3조원이라는 가격에 구주매각을 진행한 사실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상장 시기를 당초 예상한 올해 상반기에서 조금 더 미루면 해결될 문제였기 때문에 더욱더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작년 말, 토스에게 타다를 매각한 것 역시 사업구조를 간소화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매출구조로 봤을 때는 성장 돌파구를 없앤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성장과 관련한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특히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흑자전환을 막 이뤄낸 쏘카 입장으로 봤을 때, 성장세가 아닌 수익성으로 기업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으로 인식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거시경제적인 상황이 달랐다면, 이 모든 것이 매우 상이하게 흘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2022년 1분기가 아닌 2021년 1분기에 일어났다면, 당시 카카오페이가 받았던 환호성과 비슷한 상황으로 흘러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세계경제 상황이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기업들을 평가하는 기준 역시 달라졌습니다. 어쩌면 쏘카는 이렇게 달라진 시장의 잣대에 적응하던 중에 ‘롯데’라는 귀인을 만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