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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분기 리포트 '스타트업은 진짜 버블일까'

<사진제공 : 주식회사 넥스트유니콘>

투자 동향 

2021년 3분기에는 총 295건의 스타트업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사업 분야별 건수 동향을 살펴보면 ‘라이프스타일’ 분야 총 85건(3분기 전체 건수 대비 약 28.81%), ‘미디어/마케팅’ 분야총 49건(약 16.61%),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총 37건(약 12.54%), 그리고 ‘핀테크’ 분야총 22건(약 7.46%)을 투자받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가장 적게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사업 분야로는 ‘보안’과 ‘소셜임팩트’ 분야가 각 1건(3분기 전체 투자 건수 대비 약 0.34%)를 투자받으며, 2021년 3분기에 투자 빈도 건수가 가장 낮았던 산업 분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는 ‘법률’, ‘애그리테크’, ‘에너지’, 그리고 ‘친환경’ 분야가 각 2건씩(전체 건수 대비 약 0.68%)의 투자 건수를 기록하였습니다. 

<사진제공 : 주식회사 넥스트유니콘>

2021년 3분기의 월별 투자 건수 동향을 살펴보면 ‘라이프스타일’(7월: 25건 ➡ 8월: 34건 ➡ 9월: 24건), ‘미디어/마케팅’(7월: 16건 ➡ 8월: 16건 ➡ 9월: 17건), 그리고 ‘바이오/헬스케어’ 분야가 (7월: 15건 ➡8월: 13건 ➡ 9월: 9건)으로 2021년 2분기와 같이 2021년 3분기에도 동일하게 투자 건수가 높은 빈도 사업 분야 중 상위 3순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분기에는 프리시드부터 프리IPO, 그리고 인수합병까지 다양한 단계에서 투자유치가 이루어졌습니다. 내용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사진제공 : 주식회사 넥스트유니콘>

인사이트 

2021년 3분기에는 ‘라이프스타일’ 분야가 다른 분야보다 월등하게 높은 투자 건수와 투자 금액을 유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 사업 분야의 투자 건수는 2021년 3분기에는 총 85건의 투자(3분기 전체 투자 건수 대비 28.81%)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해당 숫자는 스타트업과 투자자의 생태계를 이어주는 넥스트유니콘을 사용하는 투자자들이 2021년 3분기 동안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스타트업을 북마크로 가장 많이 추가한 것(총 498번(3분기 전체 북마크 수 대비 약 28.31%))과 굉장히 유사한 비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1년 3분기의 투자 동향 및 넥스트유니콘을 사용하는 투자자들의 스타트업 북마크 이용 행태가 비슷하다는 점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즉, 넥스트유니콘의 북마크 행태가 투자 동향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투자자들은 2021년 상반기에 이어서 3분기에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밀접한 서비스와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가장 큰 매력을 느끼고, 해당 매력이 투자로 이어진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라이프스타일’ 분야3분기총 3조 5,782억 5천만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는데요. ‘라이프스타일’ 분야 중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기업은 2조 원(3분기 라이프스타일 총 투자 유치 금액 중 약 55.9%)을 투자 받은 ‘야놀자’입니다. ‘야놀자’는 7월 2주차에 통 큰 투자를 받은 기업입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2019년 대비 2020년의 매출이 약 44%가 증가한 기업으로 많은 투자자 및 스타트업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숙박 및 여행 산업의 성장성을 눈여겨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야놀자’에 약 2조 원을 투자하면서 야놀자는 미국 증시 상장의 목표를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야놀자의 행보에 대해서는 7월 먼슬리 리포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지난 7월 먼슬리 투자 리포트 보러가기)

다음으로 2021년 3분기 내 투자 건수 및 투자 금액이 높은 분야는 바로 ‘미디어/마케팅’ 분야 입니다. ‘미디어/마케팅’ 분야는 3분기 동안 총 49건(약 16.61%)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5,606억 원(약 10.89%)을 투자받으며 높은 투자유치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넥스트유니콘’ 내 ‘미디어/마케팅’ 분야의 스타트업을 북마크한 투자자들은 3분기 전체 대비 총 17.74%(총 312건)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3분기에 ‘미디어/마케팅’의 투자 빈도 수 비율과 유사한 수를 나타낸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3분기 ‘미디어/마케팅’ 분야에서 주목해야 하는 기업은 바로 ‘몰로코’인데요. ‘몰로코’는 8월에 약 1,734억 원을 투자 받은 기업으로 광고 솔루션을 머신러닝을 통해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해당 기업은 특히 투자사가 더 주목을 받은 기업 중 하나인데요. 바로 미국 유명 투자사인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투자를 통해 시리즈C 단계의 투자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투자유치에 성공한 몰로코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알고리즘 기술은 현재 다른 기업들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투명하기 때문에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몰로코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포함하여 약 100억 명 이상의 모바일 이용자들에게 어플을 통해 광고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중에서는 IOS 및 안드로이드 인기게임인 ‘캔디크러쉬사가’ 어플도 포함된다고 합니다(1). 이번 투자를 통해 몰로코는 국내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몰로코가 데카콘 기업으로도 성장하기를 응원하겠습니다.(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궁금하다면?

진짜 스타트업 버블일까

요즘 잘나가는 스타트업들이 많은 만큼, 투자소식 역시 많은 것 같은데요. 하루가 멀다 하고 몇백 억 투자유치 소식이 들려오곤 합니다. 다만, 이렇게 호황인 시장에는 항상 버블의 우려가 있기 마련입니다. 쉽게 말해, 요즘 스타트업들이 과대평가를 받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우려가 시장에 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출이 없는 기업들도 많고 매출이 난다 한들 적자인 기업들이 태반인 시장에서, 조단위 기업가치가 우스워 보이는 상황이라고 할까요. 이런 우려가 생긴 이유는 대부분 공감하실 겁니다.

더불어 지난 분기와는 다르게 거시경제적인 리스크도 상승하고 있죠. 지난 분기에는 코로나 후 상황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다시 정상으로 돌아간 세상과 이러한 시장 배경을 통해 더욱 빨리 성장을 할 것 같은 스타트업들에게 후하게 가치평가를 해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연이어 테이퍼링에 대한 계획을 언급하지 않나, 중국의 헝다그룹을 비롯한 내수시장에 대한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분위기에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상한선이 없는 듯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니, 충분히 우려스러울 만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치상으로 보면 이게 그렇게 크게 우려할 수준까지는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우선 2018~2019년, 암호화폐의 광풍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천하를 호령하던 시기, 당시 기업들은 100억 단위는커녕 1,000억 심지어 조 단위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2018년 11월 한 달만 봤을때, 2조 3,000억 원 이상이 투자된 점을 고려하면, 지금이 도리어 정상적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추가로 미국 스타트업의 단계별 평균 희석률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들의 기업가치를 계산해봤을때, 희석률을 많이 감안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딥브레인AI와 머니브레인 둘 다 시리즈B 유치에 있어 각각 25%와 20% 지분을 내어준 것으로 확인이 되는 만큼, 많은 투자금을 확보한 건 맞지만 이게 과대평가로 이어진 것이라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물론, 이와 상반되게 당근마켓처럼 1,700억 원대 투자를 받으면서 6% 이하로 희석을 유지한 기업들의 이야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업들은 아웃라이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업가치를 높게 산정해주기로 유명한 타이거글로벌도 몰로코 시리즈C 투자하며 10% 가까이를 취득한 만큼, 당근마켓의 사례는 유일무이한 사례인 것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들은 왜 희석을 감안하면서도 많은 투자금액을 받으려 하는 걸까요? 복합적인 이유일 가능성이 높지만, 주로 3가지 이슈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거시경제적인 리스크. 어쩌면 조만간 이런 리스크들로 인해 자금책들이 많이 조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따라서, 지금 조달할 수 있을 때 많이 조달하여 장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속셈이 있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글로벌 확장입니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단언 언어입니다. 국내 인력으로만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니, 현지 직원 채용이 불가피하죠. 서비스 스타트업들은 동남아 진출을 통해 해외시장 확보가 가능한 반면, AI를 비롯한 B2B SaaS 기업들은 선진국 진출을 해야 수지타산이 맞는 경우가 많죠. 선진국에 현지 지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초기비용은 물론, 높은 인건비를 비롯하여 운영자금도 만만치 않은 수준입니다. 더불어 B2B 시장의 성격상 실적이 나기까지 오래 걸리는 만큼, 매출 없이 온전히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금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국내 채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전 스타트업들의 경쟁 상대가 타 스타트업이었다면, 요즘은 대기업들과 인재 유치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는 중이죠. 이와 더불어 원격우선으로 운영하는 글로벌 스타트업들도 경쟁에 뛰어드는 만큼, 좋은 인재들이 가지게 되는 옵션이 많아졌죠. 이는 곧 인건비 인상은 물론, 연봉 이외 인재 마케팅에 대해서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실제 딥브레인AI의 경우 강남역 신분당선 영역에서 채용에 대한 광고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네이버와 카카오보다 연봉이 높다고 알리는 중입니다. 이런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론, 언론을 활용해 알리기 위해서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투자를 (희석을 감안해서라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판단한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투자 활동이 지속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 7-8월에 매우 활발했던 반면, 9월에 들어서는 500억 원 이상 투자가 단 한 건도 없었죠. 이와 더불어 현재 국회와 금융 당국이 핀테크와 암호화폐 업계를 향해 규제라는 검을 행사하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보다 보수적인 행보가 나오리라 예상을 합니다. 투자할 자금이 없어진다기보다는 새로운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면서, 기존 보유 자산에 대해 더 보수적으로 운영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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