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분기 스타트업 투자동향
💸2022년 1분기 투자유치 413건·투자금액 3조6,092억원
🥇최다 투자유치 분야 ‘라이프스타일’ 총 101건
🚢초기 투자시장은 순항 중, 시드투자 121건·시리즈A 63건
2022년 1분기, 국내 스타트업들이 투자받은 금액이 3조원을 넘기면서 올 한 해 스타트업들의 고공질주가 예상됩니다. 2022년 1월부터 3월까지 총 412개(투자금을 공개한 기업은 217개)의 기업들이 총 3조6,09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국내 스타트업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를 기록했던 2021년 1분기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해, 투자 기록 경신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투자건수는 지난해 1분기 대비 64%, 투자금액은 166% 급증했는데요. 1,000억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를 유치한 곳도 지난해 2건 대비 올해 10건으로 늘어나며 전체 투자금액 상승률에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 1분기 1,000억원 이상의 스케일업 투자를 받은 곳은 쏘카(1,832억원),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1,750억원), 그린랩스(1,700억원), 세미파이브(1,300억원), 메가존클라우드(1,300억원), 리디(1,200억원), 클릭브랜즈(1,200억원), 브이에이코퍼레이션(1,000억원), 해긴(1,000억원), 베어로보틱스(1,000억원), 파킹클라우드(1,000억원) 등 모두 10개 기업인데요.
국내외에서 쏟아지는 투자금에 힘입어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업계 사상 첫 유니콘에 등극했고, 리디도 국내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들 중 최초로 유니콘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인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스타트업 역사상 최단기에 탄생한 유니콘이 되었는데요. 상반기에 IPO를 예고한 쏘카를 비롯해 2022년 1분기에만 다양한 분야에서 유니콘이 힘차게 날아올랐습니다.
2022년 1분기에 이루어진 412건의 투자유치 중 ‘라이프스타일’ 분야가 101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핀테크, 헬스케어, 물류, 콘텐츠 제작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많이 유치했습니다. 투자금을 공개한 217개 기업들의 총 투자유치 금액은 3조6,092억원이었는데요. 라이프스타일, 금융, 모빌리티, IT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높은 투자금을 확보했습니다.
1분기에는 유달리 스타트업들의 인수합병이 활발했습니다. 총 28건의 인수합병이 이루어졌는데요. 최근 규모가 커진 스타트업들이 다른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성장을 도모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소기업을 인수해 기술과 인재를 영입하던 대기업의 전략을 스타트업들도 하나의 성장 도구로 활용하며 벌크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1월에는 밀키트 업계 1위 기업인 프레시지가 간편식 스타트업 허닭과 물류기업인 라인물류시스템을 인수했고, 인수합병의 달인 격인 야놀자는 스포카의 포인트 적립 서비스 부문 도도포인트를 인수했습니다. 2월에는 직방이 삼성SDS의 사물인터넷 부문을 인수했고, 의식주컴퍼니는 아워홈 자회사인 크린누리를 인수했습니다. 3월에는 축산물을 판매하는 정육각이 20년 역사의 유기농 판매업체인 초록마을을,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이 영유아 여행 플랫폼 동키를 인수하며 업계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스타트업에 유입되는 투자금이 커질수록 스타트업들의 인수합병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 1분기 동안 초기 투자시장(팁스선정-시드-프리시리즈A-시리즈A)에서 다양한 투자유치가 이루어졌습니다. 투자단계를 공개한 304개 기업 중 초기 투자단계에서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253개였습니다. 팁스선정 6건, 시드 121건, 프리시리즈A 57건, 시리즈A 63건으로 초기 투자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1월 초기 스타트업들의 투자건수는 총 92건, 투자금액은 총 2,685억원이었습니다. 2월에는 79건, 1,834억원을 기록했고, 3월에는 85건, 3,254억원의 투자금이 초기 스타트업에 유입됐습니다. 스타트업 시장에 진입한 스타트업들은 라이프스타일 분야가 70건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IT와 바이오/의료 분야가 각각 31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 시장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투자받은 기업들은 월별 스타트업 투자동향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월, 2월, 3월)
1분기 동안 스타트업 초기 투자시장에도 많은 높은 투자금이 몰렸는데요. 모빌리티 분야와 IT 분야의 스타트업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비상장 기업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개인 투자자들도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1분기에 1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확보한 스타트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000억원 확보하며 최단기간 유니콘 등극한 메타버스 플랫폼, 브이에이코퍼레이션🦄
-800억원 투자받은 아이엠택시 운영사, 진모빌리티
-360억원 투자유치한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 블록오디세이
-250억원 투자받은 주거용부동산 플랫폼, 디엔코리아
-225억원 확보한 전자문서 시장의 선두주자, 이파피루스
-200억원 투자받은 자율주행 종합 솔루션 기업, 토르드라이브
-180억원 투자받은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차 기업, 스프링클라우드
-170억원 확보한 콘텐츠IP 기반 컴퍼니빌더, 콘텐츠테크놀로지스
-170억원 투자받은 디지털 부동산 증권 플랫폼 루센트블록
-150억원 투자받은 치매 디지털 치료제 개발사, 이모코그
스타트업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는 인수합병
최근 부쩍 스타트업의 인수합병 관련 뉴스가 많아졌습니다.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을 인수했다는 소식은 물론,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심지어 기존 플레이어들을 스타트업들이 인수했다는 소식까지.
보유 현금성 자산이 많은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을 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텐데요. 그런데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을, 심지어 스타트업이 중견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놀라운 것이 사실입니다. 현금이 없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주식을 발행해 희석을 감안해야 하는 등 여러모로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들이 스타트업 인수합병를 감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경영학적으로 성장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수익적인 측면인데요. 비즈니스를 영위하며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충당한 후 남는 이윤을 늘리는 전략입니다. 두번째는 매출적인 측면인데요. 고객에게 받는 자금의 규모를 늘리는 전략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시장 점유율인데요. 산정 방식에 따라 매출이 아닌 고객사 수 등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인수합병은 이 3가지 전략을 모두 충족시키는 방법론입니다. 인수합병을 하게 되면 매출, 일명 탑라인(Top Line) 성장을 하게 됩니다. 한 해 동안 법인이 다루는 자금의 규모가 달라지는 것이죠. 매출 멀티플(multiple)로 기업가치 산정을 자주하는 벤처업계 특성상, 기업가치를 단기간 내 빠르게 올리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시장점유율 역시 높아지는데요. 기존 시장의 플레이어 수도 줄어들기 마련이고요. 쉽게 말해 사업의 난이도가 쉬워지는 것입니다. 같은 자원을 두고 더 적은 수가 경쟁하니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죠. 더불어 우리 회사의 시장점유율만 올라가는 것이니, 경쟁적 우위에서 더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수익성 개선을 들 수 있습니다. 기업을 합병하면 중복되는 업무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데요. 통폐합으로 인한 비용 절감으로 규모의 경제를 누리고, 같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더 적은 비용을 지출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경영지원 부문에서 중복 직책을 통폐합한다든지, 마케팅팀을 조정한다든지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수합병이 늘 좋은 결과를 안겨주는 것은 아닙니다. 인수합병 역시 단점이 존재하는데요. 이 중 가장 큰 리스크는 일명 통합 리스크(integration risk)입니다. 쉽게 말해 합병을 한 두 회사 간 업무 프로세스, 시스템, 소프트웨어, 심지어 문화까지 일치화하는 데서 비롯된 리스크인데요. 일치화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일치화 과정 중 임직원 반발과 관련된 리스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인수합병 전략이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 사례가 더 많은데요. 하지만 적재적소에 잘 활용할 경우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되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경영에서 빠질 수 없는 전략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이번 사례들을 통해 더 좋은 케이스들이 나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