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스타트업 투자동향
💸2월 투자유치 120건·투자금액 1조2,256.5억원
🥇최다 투자유치 분야 ‘라이프스타일’
🌊초기 투자시장 투자 썰물, 시드투자 40건, 시리즈A 21건
2월 한달간 총 120건의 투자유치가 이루어졌습니다. 투자금을 공개한 67개의 기업들은 1조 2,256.5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는데요. 팁스선정 단계부터 시리즈A 단계까지, 초기 투자시장도 뜨거웠습니다.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40건의 시드 투자가 이루어졌고, 21건의 시리즈A 투자가 있었습니다.
2월의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전자책 서비스 기업 리디가 국내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들 중 최초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이 되었는데요. 리디는 싱가포르투자청,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1,200억원을 투자받으며 기업가치 1조6,000억원을 인정받았습니다. 1,000억원대를 넘는 굵직한 투자도 많이 이루어진 2월이었는데요. 위드코로나가 본격화되고 대선이 끝날 3월에도 스타트업 시장이 활기찬 것으로 예상됩니다.
120건의 투자 중 ‘라이프스타일’ 분야가 28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IT 분야가 20건으로 뒤를 이었는데요. 바이오/의료(15건), 미디어/엔터테인먼트(13건), 핀테크·내부사업/운영관리(5건), 농축수산업·마케팅/PR(4건), 하드웨어(3건), 금융·프롭테크(2건), 에너지(1건) 순으로 분야별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투자금액을 공개한 67개 기업들의 총 투자유치 금액은 1조2,256.5억원이었습니다. 약 2,366억원을 투자받은 ‘IT’ 분야가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는데요. 라이프스타일(2,064억원), 모빌리티(1,885억원), 미디어/엔터테인먼트(1,422억원) 분야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2월 한달간 팁스선정 단계부터 시드, 프리시리즈A-C, 시리즈A-B 그리고 프리IPO까지 총 8개의 투자유치 단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공개된 97건의 투자단계 중 시드가 40건으로 가장 많았고, 시리즈A가 21건, 시리즈B가 16건, 프리시리즈A가 15건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투자유치 TOP10🏆
2월에도 높은 투자금을 유치한 기업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클라우드와 콘텐츠, 전자책(eBook) 분야에서 최초로 유니콘이 탄생했습니다.
-1,300억원 투자받은 반도체 플랫폼 기업 세미파이브
-1,300억원 확보한 클라우드 업계 최초의 유니콘 메가존클라우드🦄
-1,200억원 투자유치한 최초의 콘텐츠 유니콘 리디🦄
-1,000억원 확보한 인공지능 기반 주차관제 플랫폼 파킹클라우드
-1,000억원 투자받은 게임 ‘플라이투게더’ 개발사 해긴
-885억원 투자유치한 블록체인 개발사 람다256
-400억원 투자받은 프리미엄 푸드테크 기업 설로인
-360억원 확보한 4050의 무신사 ‘퀸잇’ 운영사 라포랩스
-350억원 투자받은 저작권 콘텐츠 마켓 OGQ
-300억원 확보한 공유 킥보드 스타트업 더스윙
🐔초기 투자시장은?
2월 한달간 초기 투자시장(팁스선정-시드-시리즈A 단계)에서 다양한 투자유치가 이루어졌습니다. 투자단계를 공개한 97개 기업 중 초기 투자단계에서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79개였습니다.
팁스선정 1건, 시드 40건, 프리시리즈A 15건, 시리즈A브릿지 2건, 시리즈A 21건으로 초기 투자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는데요. 시드 투자에 28억원, 프리시리즈A에 153억원, 시리즈A브릿지에 82억원, 시리즈A에 1,570.5억원이 유입됐습니다. 초기 투자시장에 유입된 투자금은 모두 1,833.5억원입니다.
초기 투자시장에서 가장 많았던 비즈니스 분야는 ‘라이프스타일’로 19건의 투자유치가 이루어졌습니다. IT·바이오/의료 분야(각 13건), 미디어/엔터테인먼트(9건), 모빌리티·마케팅/PR·내부사업/운영관리(각 3건)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 시장에 진입하려는 스타트업들이 어떤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시드
시드 투자를 받은 비즈니스 분야는 라이프스타일(13건), IT·바이오/의료·미디어/엔터테인먼트(5건), 내부사업/운영관리·교육·농축수산업(2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진입장벽을 넘어서고 있는데요. 주로 반려동물과 푸드테크 분야에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해당 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재생의료 시장 선두주자 아키소스템 바이오스트래티지스
-의료용 스마트 대소변처리기를 만든 메디엔비테크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헬스케어 기업 베르그앤릿지
-건강식품 제조대행 플랫폼 뉴트래빗
-식물성 재료 발효식품 제조업체 스윗드오
-수산물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알엠케이
-반려동물 위한 종합 O2O플랫폼 기업 애니멀고
-온라인 쇼핑몰 통합관리 솔루션 ‘토글’ 운영사 토글랩스
-국내 유망작가 육성·발굴하는 매니지먼트 맨션나인
🐣프리시리즈A·시리즈A브릿지
2월 한달간 프리시리즈A와 시리즈A브릿지 투자를 받은 기업은 총 18개입니다. 비즈니스 분야는 바이오/의료(10건), 하드웨어(8건), IT(4건), 라이프스타일(3건)순으로 많았는데요.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몸집 키우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10억원 투자받은 MZ세대를 위한 경제 콘텐츠 스타트업 사이다경제
-10억원 확보한 인공지능 플랫폼 인공지능팩토리
-50억원 투자받은 텐바이텐과 29CM를 이끈 이창우 대표의 숏폼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 닷슬래시대시
-12억원 투자유치한 K-POP 포토카드 콜렉팅 앱의 운영사 인플루디오
-10억원 투자유치한 ‘초저온 냉각기술’ 진공펌프 개발사 크라이오에이치앤아이
🐥시리즈A
2월에 시리즈A 투자를 받은 기업은 총 21개입니다. 비즈니스 분야는 바이오/의료가 5건으로 가장 높았고, IT(4건), 라이프스타일(3건), 교육·미디어/엔터테인먼트(각 2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초기 스타트업 시장에서 바이오/의료 분야가 두드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25억원 투자받은 전자문서 시장의 선두주자 이파피루스
-200억원 투자받은 자율주행 종합 솔루션 기업 토르드라이브
-130억원 투자받은 코딩교육 스타트업 팀스파르타
-108억원 투자받은 블록체인 및 NFT 솔루션 기업 블록오디세이
-100억원 쏟아진 VR용 디바이스 솔루션 기업 비햅틱스
-100억원 유치한 블록체인 기술 기업 파이랩테크놀로지
-100억원 투자받은 3D 디자인 오픈소스 플랫폼 카펜스트리트
-80억원 투자유치한 의료기기 스타트업 메디인테크
-62.5억원 투자유치한 토지건물 빅데이터 플랫폼 ‘밸류맵’ 운영사 밸류업시스템즈
-45억원 투자받은 웹소설 플랫폼 운영사 메타크래프트
🤝인수합병은 누가?
2월에는 4건의 인수합병이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스타트업들끼리의 인수합병도 활발해서 앞으로 지속적인 인수합병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보입니다.
-미투젠+샌드스퀘어🔗: 미트온그룹의 자회사 미투젠이 블록체인 전문기업 샌드스퀘어를 인수하며(지분 51%) 자회사로 편입시켰습니다.
-크래프톤+5민랩🎮︎: 크래프톤이 액션 대전 게임 ‘스매시 레전드’의 개발사 5민랩(5minlab)의 지분을 238억원에 100% 확보하며 인수했습니다.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시프티✅: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이 통합 인력관리 솔루션 시프티를 28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의식주컴퍼니+크린누리 🧼: 모바일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의 운영사 의식주컴퍼니가 국내 최대규모 B2B 세탁업체 크린누리를 인수했습니다.
⛵️4050 등에 업고 순항 중인 퀸잇
서비스 시작을 한 지 2년도 채 안 된 퀸잇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패션 앱 중에서는 에이블리, 무신사, 지그재그, 브랜디에 이어 5위를 기록했고, 주 고객층인 4050 여성 시장에서는 1위를 차지해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2020년 5월 설립해 아직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퀸잇 운영사인 라포랩스는 이번 달에 36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라운드를 성황리에 클로징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패션계에는 이미 거대 플레이어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습니다. 기업가치 2.5조원을 인정받은 무신사는 IPO까지 거론되고 있죠. 지그재그는 카카오에 1조원에 인수되었고, 에이블리, 브랜디 역시 거대 투자를 받고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도전하고 있는 수많은 플랫폼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 동안, 퀸잇은 2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들과 버금가는 수준의 사업을 구축한 것입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정말 놀라운 일이지만,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모든 이들이 알고 있듯이 대한민국은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이로 인해 평균연령 역시 높아지고 있는데요. 평균연령은 2008년에 비해 6.4세 높아져 현재 43.4세로 집계된 상황이며, 2030년에는 49.8세, 2050년에는 57.9세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이미 우리나라의 인구 구성이 퀸잇의 사업환경에 매우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고, 앞으로 더욱 그럴 전망입니다.
이에 반에 무신사, 브랜디,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경쟁사들은 2030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젊은 고객층을 확보해 이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의 전략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젊은 고객층들은 아직 소비습관이 완성되지 않아 접근이 쉬울 뿐만 아니라, 아이덴티티 역시 형성되는 중이기 때문에 특정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 역시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수에 민감한 패션산업에서 인구 구성은 무시할 수 없는 지점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연령대는 앞서 말씀드린 4050입니다. 경제력 역시 4050이 가장 높죠. 따라서 현재로서 시장성이 가장 큰 인구층이라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반면 2030 인구는 줄어들고 있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취향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만큼, 기존 패션 플랫폼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확실한 하나의 리스크 포인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퀸잇의 성과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수와 B2C, D2C 사업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특히 주목해야 하는 지점입니니다. 기존 패션 플랫폼들이 시장을 아주 잘 공략해서 제대로 성장해온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거시적인 흐름을 하나를 어쩌면 놓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거시적인 흐름을 잘 파악해 공략한 퀸잇이 이들이 깔고 앉은 왕좌를 노리고 있습니다. 아직 최종 승자는 알 수 없지만, 퀸잇에게 순풍이 불고 있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