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분기 “쿠팡이 밀고, 하이퍼커넥트가 끌고” , 국내 스타트업의 높아진 위상
2021년 1분기 사업분야 별 투자 건수
2021년 1분기의 사업 분야별 투자 건수 동향을 살펴보면 라이프스타일(총 46건), 바이오/헬스(총 23건), 미디어/마케팅(총 22건), 핀테크(총 17건) 순으로 투자를 받은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적게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사업 분야로는 법률(총 1건), 유통(총 2건), 소셜임팩트(총 3건), 제조(총 4건)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월 별 투자 건수 비교 (2021년 1분기)
2021년 1분기의 월별 투자 건수 동향을 살펴보면, 라이프스타일(16 -> 17 -> 13), 바이오/헬스(8 -> 6 -> 9), 미디어/마케팅(9 -> 8 -> 5), 핀테크(6 -> 6 -> 5) 분야는 꾸준히 투자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이프스타일의 경우 2021년 1분기에는 총 46건의 투자(22.44%)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넥스트유니콘을 사용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2021년 1분기 동안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스타트업이 가장 많이 북마크로 추가된 것(총 457번(23.15%))과 일치한 패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해당 데이터는 투자자들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두번째로 2021년 1분기에 투자 건수가 많았던 바이오/헬스의 경우 2021년 1, 2, 3월 동안 비슷하게 투자 건수를 유지했습니다. 2020년 Startup Recipe가 발간한 Startup Investment report 에서도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은 2020년 투자 건수 및 투자 금액이 두번째로 많았던 업종으로 2021년 1분기 투자 건수 추세를 살펴보면 2021년에도 전년도와 비슷하게 투자를 받을 예정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바이오/헬스 분야의 경우에는 총 투자건수 대비 약 11.22%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넥스트유니콘을 사용하고 있는 투자자들 또한 총 213번(10.79%)이나 바이오/헬스 분야를 북마크로 추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의 경우 2021년 1월에는 2건의 투자를 받았지만, 2~3월에는 6건, 5건 등 5건 이상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는 2021년 3월 개강, 개학과 더불어 코로나19바이러스 확산 감소 추세가 아직까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에듀테크의 성장성, 투자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모빌리티의 경우 2021년 1분기 동안 꾸준한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모빌리티가 잦은 투자를 받았던 전년도의 성장기대감을 2021년에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2020년 Startup Recipe가 발간한 Startup Investment report에 따르면 2020년에 모빌리티 부문은 약 32건의 투자(약 2조 135억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 2021년 1분기임에도 불구하고 약 12건의 투자를 받은 것을 확인해보면 모빌리티 분야는 투자자들이 2021년에도 꾸준한 시장 성장을 기대하는 분야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또한, B2B의 경우 2021년 1분기의 투자건수가 총 14번으로 전체 업종 분야 투자 건 대비 약 6.48%의 비율로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는 넥스트유니콘을 사용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2021년 1분기 동안 b2b 분야의 스타트업을 총 128번 (6.48%) 북마크로 추가한 것과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1년 1분기 사업 분야 별 투자 금액
2021년 1분기 사업별 투자금액은 총 3조 2187억원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미디어/마케팅이 2조 146억원, 라이프 스타일이 5547억 8천만원, 바이오/헬스가 1333억을 투자받았으며, 모빌리티는 1245억원, 친환경이 718억원 순으로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 1분기 미디어/마케팅의 경우에는 ‘하이퍼커넥트’가 2021년 2월에 1조 9330억원으로 ‘매치그룹’과 인수합병을 진행하여 2021년 1분기 미디어/마케팅 분야의 투자 금액이 다른 사업 분야들과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월 별 업종 분야 별 투자 금액 비교
2021년 2월, 미디어/마케팅 분야 내에서 영상 메신저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하이퍼커넥트’가 매치그룹에 인수되면서 미디어/마케팅 분야에서 2021년 1월, 3월과 2월의 투자 금액이 크게 차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수한 상황을 가진 미디어/마케팅 분야를 제외하면, 2021년 1분기에는 라이프스타일 분야가 투자 건수와 비례하게 가장 많은 투자 금액(약 5547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바이오/헬스 또한 투자 건수와 비례하게 두번째로 많은 투자 금액 (약 1333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이오/헬스의 경우에는 1월, 2월에는 약 2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3월에 경우 870억원의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2021년 바이오/헬스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빌리티 분야의 경우 2021년 1분기의 투자건수는 8번째(총 12번)에 그쳤지만, 2021년 3월 약 1055억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2021년 1분기를 기준으로 네번째로 많은 투자금액 (약 1245억원)을 받았습니다.
교육 분야의 경우에는 2021년 1월에는 약 10억원의 투자를 받았지만, 2월, 3월에는 243억, 21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1년 3월 스타트업 투자 동향
2021년 3월 스타트업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라이프스타일 분야가 총 13번의 투자를 받으며 약 185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모빌리티 분야의 경우 투자 건수는 총 4건이지만, 투자 금액은 약 1055억원으로 사업 분야 중에서 두번째로 많은 투자 금액을 유치하며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바이오/헬스의 경우에는 약 870억원의 투자를 유치 받으며 2021년 1월, 2월에 이어 3번째로 많은 투자 금액을 유치한 사업 분야로 나타났으며 이를 통해 바이오/헬스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분기 트렌드 - 한국 유니콘들로 인한 ‘낙수효과’
올해 1분기에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2가지 소식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다른 하나는 미국의 Match Group의 하이퍼커넥트 인수 건. 이 두가지로 인해 국제적으로 한국 및 한국 스타트업에 대해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고 느끼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이퍼커넥트의 경우 2월에 인수에 대한 보도자료를 낸 점과 쿠팡의 경우 3월 2일 NYSE 상장에 대한 소문이 처음 보도된 점을 감안하면, 1월보다 2, 3월이 투자유치하기 조금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실제 데이터 역시 이를 입증을 해주는데요, 보도된 정보에 의하면 1월에 투자된 총 금액은 2281.8억, 2월은 2조 4,767억, 3월은 5,138억이었습니다. 2월같은 경우 하이퍼커넥트의 인수 건도 포함한 데이터인 만큼, 제외를 하면 5,437.5억이 투자된 걸로 집계가 되고 있습니다. 1월 대비 2, 3월 투자금액이 2배 이상으로 뛴 것이죠.
그럼 이번 1분기는 역대 1분기들과 어떻게 비교가 될까요?
일단 2018년부터 시작을 하자면, 1월에 998억원, 2월애 2,479억원, 3월에는 3,038억원 수준으로 집계가 된 바가 있습니다 (1). 마찬가지로, 2019년에는 1월 1,614억원, 2월 1,610억원, 3월에는 1,178억원으로 2018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기록이 되었습니다. 2020년의 경우 1월에 3,355억원, 2월은 1,544억원, 3월은 2,647억원으로 2019년대비 상승한 것이 확인이 가능합니다(2). 그리고 2021년 1분기가 유난히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도 역시 확인이 가능한 항목입니다.
이런 현상이 보이는 데는 가장 표면적인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국내 스타트업들의 규모가 큰 엑싯 소식이 2건이나 들렸다는 점인데요, 이 소식으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에 대한 결정을 기존보다 더 빠르게 내리지 않았나 유추해봅니다. 스타트업이 엑싯을 하게 되면 투자를 했던 이들은 큰 수익을 보게 되죠. 그만큼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많아진다고 예상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더 많은 자금이 수혈이 될 기대감으로 인해, 지금 투자를 하는 것이 근 미래보다는 쌀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입니다.
추가로, 두개의 사례 모두 해외 자금을 통해 엑싯을 한 만큼, 국내 스타트업들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스타트업 투자에 있어 이제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자들과도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런 기대감 역시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예측을 해봅니다.
이와 더불어 백신이 나온 현 시점에서 코로나 시국의 종결이 곧 올 거라는 기대감 역시 크게 적용한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국의 종결과 함께 경제가 급격히 회복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거시경제적인 트렌드가 회복이라고 예상을 하고 투자를 하는 것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국내에서는 유니콘 규모의 엑싯을 만들기 어렵다는 유리천장이 많이 깨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2019년 배민 인수로 시작해 벌써 유니콘 엑싯이 3번째인 대한민국. 그것도 3건 모두 해외자본에 의해 생긴 일들이죠. 흔히 말하는 “Korea Discount”라는 유리천장이 사라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비슷한 수준의 해외 스타트업 대비 밸류가 항상 낮게 책정되었던 국내 스타트업 시장도 크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3월 트렌드 -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진자 수의 정체로 인한 보복소비 증가
2021년 3월 스타트업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라이프스타일’의 분야가 가장 많은 투자를 받았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투자금액은 약 1851억원으로 전체 비지니스 분야 투자 금액 비율의 약 36%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눌려 있던 보복소비 심리를 확연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현재 사회현상에서 보복소비(Revenge Spending)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외부적 요인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보복하듯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3)을 의미합니다.
2021년 2월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2021년 2월 이후 4월 초까지 확진자 수가 400~500명 사이를 벗어나지 않으며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4). 이에 따라서 소비자들의 억눌려 있던 소비 심리가 한꺼번에 터져 나와서 보복심리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5) 2021년 4월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라이프스타일’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백화점’의 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33.5%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소비 동향과 비슷하게 투자자들 또한 소비자들의 보복소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여 3월에는 ‘라이프스타일’ 분야에 많은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분야 중에서는 ‘패션’과 관련된 스타트업이 높은 비율의 투자 금액을 받은 것으로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요,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의 경우 총 1300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명품 이커머스인 트렌비는 220억원의 투자를, 그리고 중고신발 판매, 신발 리셀러 플랫폼인 크림은 약 2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소비자들의 보복소비 심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예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소비 심리의 변화는 한동안 주춤했던 ‘항공’ 분야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2021년 3월 투자 동향에서 두번째로 높은 투자 금액을 받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약 6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에어프레미아’가 현재 상황의 변화를 잘 표현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9년 3월에 면허 발급 완료 후 2020년 9월에 취항 계획이였던 에어프라미아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노선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6)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과 더불어 코로나 확산세 감소 기대와 함께 2021년 3월 약 65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항공 산업의 또 다른 시작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었습니다.
※nu월간리포트는 국내외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현황을 정리하고, 비즈니스 분야 혹은 투자 트렌드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콘텐츠입니다. 매월 정리하거나 분석하기 힘들었던 스타트업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소식과 인사이트를 이해하기 쉽게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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